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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종합선물세트...'수련이 있는 연못' 등 355점 공개(종합)

등록 2022-04-27 16:01:35   최종수정 2022-05-09 10: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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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공동 개최

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28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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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공동 주최한 고 이건희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언론공개회가 열린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기증작품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이 전시되어 있다. 2022.04.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수련이 있는 연못'은 힐링 그 자체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족들 문화유산과 미술품 기증 1주년 기념전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주최하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이 28일 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다. 지역 미술관 5곳(광주시립미술관·대구미술관·양구 박수근미술관·제주 이중섭미술관·전남도립미술관)까지 더해 총 7개 기관 기증품 295건, 355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이건희 회장 기증품 수증기관 전체가 협력해 '이건희 컬렉션'이 하나로 모아진 종합선물세트다. 선사시대부터 21세기까지의 금속·도토기·전적·목가구·조각·서화·유화 작품 등이 한데 어우러져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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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공동 주최한 고 이건희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언론공개회가 열린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기증품이 전시되어 있다. 2022.04.27. [email protected]



국립중앙박물관은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등 249건 308점을, 국립현대미술관은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34건 35점을 출품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김환기의 '작품', 대구미술관은 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 박수근미술관은 박수근의 '한일', 이중섭미술관은 이중섭의 '현해탄', 전남도립미술관은 천경자의 '만선'을 내놓는다. 전시품 중 국가지정문화재는 국립중앙박물관 출품 '일광삼존상' 등 국보 6건 13점과 '삼현수간첩' 등 보물 15건 20점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대하는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세기의 기증'으로 불릴만한 이건희 컬렉션이다. 고인의 뜻을 알기 때문에 정부는 기증품을 소중히 여기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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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공동 주최한 고 이건희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언론공개회가 열린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기자가 기증작품을 취재를 하고 있다. 2022.04.27. [email protected]


1부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에서 이 회장의 안목과 취향을 보여주는 수집품을 만날 수 있다. '가족과 사랑'을 주제로 한 근현대 회화와 조각품이 따스함을 안긴다.

"밤에 밭일 나가신 아버지를 걱정한다, 멀리 장사 나가신 아버지의 병환을 알아차리다, 기도로 아버지의 병환을 낫게 하고 집안을 일으키다, 서른 살에 세상을 떠나 부모를 위해 가꾼 장지에 묻힌다."('정효자전'-정관일의 효행 이야기)

"어찌 엿을 씹어 먹여주고 아이 반찬을 잘 챙겨주는 것만이 자애로운 어머니라 할 수 있겠는가."('정부인전' 중에서)

이번 전시에서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용(1762~1836)의 '정효자전'과 '정부인전'이 처음 공개된다. 강진에서 유배 중이던 정약용은 정여주의 요청으로 30살에 세상을 떠난 그의 아들 정관일의 효행에 관해 글을 지었다. 3년 뒤 정여주는 자신의 며느리이자 정관일의 부인 김씨의 엄격한 자녀 교육에 관한 글을 부탁했다.

'정효자전'과 '정부인전' 모두 최초로 실물이 공개된다. 정약용이 정성들여 쓴 서예 작품으로, 어느 가족의 아픈 이야기를 글로 남기려한 정약용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진다. 정약용의 빼어난 필치도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

18세기 '백자 달항아리'와 김환기의 1950년대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김환기의 추상 회화가 전통 문화와 자연에 대한 향수에서 출발했음을 한눈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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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공동 주최한 고 이건희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언론공개회가 열린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기자들이 기증품을 취재를 하고 있다. 2022.04.27. [email protected]


2부 '저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는 수집품에 담긴 인류의 이야기를 4가지 주제로 나눠 살펴보는 공간이다. 첫 번째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은 조선시대 산수화와 현대 회화를 함께 전시해 자연이 영감의 원천이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 '자연을 활용하는 지혜'는 인간이 흙과 금속을 활용해 만들어낸 토기와 도자기, 금속공예품을 전시한다.

세 번째 '생각을 전달하는 지혜'는 종교적 깨달음과 지식이 담긴 불교미술과 전적류를 선보인다. 이 회장이 수집한 '초조본 현양성교론'(고려 11세기, 국보), 금속활자로 인쇄한 초간본 '석보상절 권20'(조선 1447~1449) 등 귀중한 옛 책도 전시한다. 네 번째 '인간을 탐색하는 경험'은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 된 개인의 주체적 각성을 예술품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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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공동 주최한 고 이건희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언론공개회가 열린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기자들이 기증 작품을 취재를 하고 있다. 2022.04.27. [email protected]

마지막 공간에서는 이 회장의 문화사랑 정신과 수집 철학을 어록과 영상으로 전한다. 전시는 8월28일까지 이어지며, 1개월마다 주요 서화작품을 교체한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에 2개월간 전시됐던 '인왕제색도'와 '추성부도'는 1개월씩 전시해 빛에 쉽게 손상되는 고서화를 보호할 방침이다. 이후 두 작품은 10월4일 개최 예정인 국립광주박물관 전시에서 다시 선보인다.

매달 1개월 전 월요일 오후 2시부터 관람권 예매가 시작된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에서 할 수 있다. 전체 전시 기간 중 1인당 최대 16매까지 관람권 구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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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공동 주최한 고 이건희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언론공개회가 열린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기자가 백남준 작품을 취재를 하고 있다. 2022.04.2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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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공동 주최한 고 이건희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언론공개회가 열린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기자가 기증 작품인 채용신의 평생도 병풍을 취재를 하고 있다. 2022.04.2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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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공동 주최한 고 이건희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언론공개회가 열린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기자들이 기증품 '십장생도 병풍'를 취재를 하고 있다. 2022.04.2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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