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컨센서스와 가이던스 차이점은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실적 발표가 이뤄지면 주로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바로 컨센서스와 가이던스입니다. 요독 많이 언급되는 이 두 단어의 뜻을 안다면 실적 발표의 내용을 보다 명확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실적에 대한 세부적인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진행된 잠정 실적 발표 당시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시장 컨센서스란 여러 투자기관에 소속된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하는 기업에 대한 실적 전망치입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예측하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의견, 목표주가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관들은 이 애널리스트들의 리서치를 기반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컨센서스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단기 수급을 비롯해 주가의 향방까지 좌우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컨센서스는 가이던스를 참고해 나온다는 것을 아시나요? 가이던스는 가이드(Guide)에서 파생된 단어로 지침, 유도, 지표 등의 의미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의 가이던스는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에 대한 전망치입니다. 하지만 컨센서스와의 차이점은 가이던스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전망한 수치라는 점입니다. 기업의 한해 사업 계획 수립에 대한 자료라는 점에서 애널리스트와 투자자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그래서 실적 발표 이후 가이던스와 컨센서스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뤄집니다. 가이던스에 부합해도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은 실적이 나올 수도 있으며, 가이던스에 못 미쳤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에서는 메모리 출하가 가이던스를 상회했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앞서 삼성전자가 메모리 출하량을 보수적으로 잡았던 것 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기업들 사이에서는 가이던스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기업들의 가이던스는 다소 보수적으로 측정되는 성향이 있습니다. 높은 가이던스는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지만 가이던스가 너무 높아 컨센서스와 차이를 보인다면 주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생각한 것보다 너무 낮은 가이던스가 제시되면 실망감이 주가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연초 넷플릭스는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했으나 올해 구독자수 증가에 대한 가이던스를 250만명 증가로 제시해 주가 하락이 나타났습니다.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구독자수 증가였기 때문입니다. 즉, 가이던스는 기업의 자체 실적 전망치이고, 컨센서스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실적 전망치입니다. 가이던스와 컨센서스가 주가 흐름을 좌우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투자 판단 근거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