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 모든 날이 좋아서 '꽃길'...이팝나무 군락지 명소
3월에 매화가 봄의 시작을, 4월에 벚꽃이 봄의 절정을 알렸다면 5월의 주인공은 단연 '이팝나무'다. 온 가지에 눈이 내린 듯 하얀 꽃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팝나무의 학명은 '치오난투스 레투사(Chionanthus retusa)'. '흰 눈꽃'이라는 뜻이다. 개화시기는 5월 초,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개화기간은 20일이다. 수술이 화관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꽃가루를 밖으로 날리기 힘든 구조라 꽃가루에 예민한 이들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가을에 수확한 양식이 바닥나고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아 '보릿고개'라고 불렸던 이 시절 만개한 이 꽃을 보고 '밥'을 떠올렸다. 한꺼번에 핀 흰 꽃송이가 소복한 흰 쌀밥처럼 보여서 '이밥나무'라고 했다가 '이팝'으로 변했다는 설, 입하(立夏)를 전후로 꽃이 핀다고 이팝나무가 됐다는 설이 있다. 이팝나무는 풍년을 점치는 나무였다. 이팝나무 꽃이 활짝 피면 풍년, 그렇지 못하면 '흉년'이 예상됐다. 물을 좋아하는 이팝나무는 수분이 부족하면 꽃을 활짝 피우지 못하는데, 그 시기가 모내기와 겹쳤기 때문이다. ◆ 소복히 핀 흰 꽃으로 넘실거리는 경남 밀양
경남 밀양은 이팝나무 명소다. 이맘때 밀양은 소복히 핀 흰 꽃들로 넘실거린다. 부북면 위양지에 핀 이팝나무는 특히 절경이다. 위양지는 신라시대 때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된 저수지로, 백성들을 위한다는 의미다. 안동 권씨 문중 소유의 정자 완재정 담 너머에 핀 이팝나무는 고요한 수면까지 환하게 만들 정도로 아름답다. 밀양댐 아래로 이어지는 1051번 지방도로 역시 이팝꽃 명소다. 5km길이의 길 양 옆으로 수령 20년이 넘은 이팝나무가 늘어서 터널을 이룬다. 밀양을 찾은 김에 표충사와 만어사, 영남루도 들러보자. ◆경남 김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 군락지
김해시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 군락지가 있다. 김해시 한림면 신천리와 주촌면 천곡리다. 신천리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 185호로 높이 30m에 수령이 650년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이팝나무 중 최고령이다. 매년 섣달그믐에 이곳에서 용왕제가 치러진다. 천연기념물 307호인 주촌면 천곡리 이팝나무는 높이 17m에 수령이 500년 정도로 추정된다. 김해가야테마파크, 김해천문대, 김해낙동강레일파크 등 주변 관광지들도 들러보자. 김해문화재단 관광사업본부는 올 한 해 동안 김해관광페이백 ‘상생더하기’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김해에서 소비한 영수증(이틀간 유효)을 해당 관광지에 제시하면 2000원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구, 이팝나무 가로수길 명소 10곳은?
대구시는 최근 이팝나무 가로수길 명소 10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앞산순환도로, 봉덕로, 고모로, 금호강변로 등이다. 대구혁신도시, 연경지구, 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 등에서도 이팝나무 가로수 길을 만나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