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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블랙리스트…與, 산업부 이어 MBC·KBS도 정조준

등록 2022-06-15 15:45:30   최종수정 2022-06-15 19: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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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뜻 따라 측근 편법 임명하면 국기문란"

"공공기관 인사 사유화…검찰, 엄정 수사해야"

"MBC, 파업 불참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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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06.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권지원 기자 = 여당인 국민의힘은 15일 문재인 정부 당시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영방송에서 진행됐다는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전방위 공격에 나섰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실체가 드러나는 문재인 정권의 블랙리스트, 엄정한 수사를 통해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신 부대변인은 산업부 블랙리스트 혐의로 수사 중인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해 "청와대 행정관이 인사에 대한 정권의 뜻을 전달하고 장관이 이를 살펴 권력의 측근을 임명하기 위해 편법을 벌인 것이 사실이라면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윗선 보고 없이 행정관이 자의적으로 벌일 수 있는 일탈인가. 공공기관 인사를 정권이 사유화한 것"이라며 "지시한 사람 등 관련 책임자는 모두를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부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이 적폐 수사를 할 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이라며 검찰을 적극 옹호했다"면서도 "본인들을 향한 수사에는 정작 '정치보복의 신호탄'이라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은경 전 장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가 대법원 판결이 확정된 것에 이어 산업부까지 비리 혐의가 확인되고 있음에도 언제까지 몰염치한 행태를 보일 것인가"라며 "검찰은 그 어느 때보다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앞서 박 의원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으로 있던 2017년 당시 산업부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산하 기관장들의 사퇴 종용 과정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으로 요청했다.

마찬가지로 산업부 산하 기관장들에게 사퇴를 압박했다는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은 백 전 장관도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검찰의 수사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윗선으로 확대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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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2017년 10월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의 'KBS·MBC 공동파업승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국민의힘은 또 문재인 정부 당시 공영방송에서도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는 의혹을 들어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MBC는 '파업 불참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특위는 "MBC노동조합(제3노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언론노조 파업에 불참했던 88명의 기자가 5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방송에서 배제된 채 조연출, 작가, 뉴스 자료정리 등 한직으로 내몰려 있다"며 "파업에 불참하고 자기 일을 묵묵히 했다는 '죄'로 기자로서의 본분을 잊고 경력 단절을 걱정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특위는 또 "KBS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 시사제작국장은 2017년 KBS 파업 당시 사내 게시판에 파업 불참 기자들을 향해 '부역자', '공범자'라는 비난의 글을 게재했던 인물"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모 국장이) 고대영 당시 사장의 부당한 해임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자신들이 주도하는 파업에 동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동료 기자들을 박해하다 일반기업으로 옮겨가면서 그때 일로 상처받은 피해자에게 위로하는 듯한 글을 남겨 빈축과 분노를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위는 "MBC는 일련의 사태로 공영방송 입지가 추락할 대로 추락했고, 국민적 신뢰를 잃은 지 오래"라며 "즉각 파업 불참 블랙리스트에 대해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88명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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