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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우크라, 무기 지원 얼마나 더 필요한가

등록 2022-06-15 12:01:59   최종수정 2022-06-20 10: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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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크라 "러에 대적할 무기 지원 시급"
곡사포·MLRS·전차·드론 등 구체적 요구
서방 군사 지원, 요청한 거의 10% 불과
젤렌스키 "필요 이상 요청한 것 아냐"
"러군 맞서고 인명 피해 줄이기 위한 것"
분석가들 "공급 자체·의지·전달 등 문제"
15일 국방접촉그룹-28~30일 나토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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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키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제2도시 하르키우를 방문해 전쟁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2.05.3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서방 국방장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회담을 준비 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대적할 만한 무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 등이 지금까지 많은 군사 지원을 약속했지만 실제 받은 것은 이 중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특히 최근 러시아군이 거의 장악한 동부 세베로도네츠크를 탈환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무기 지원이 더 늦어져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주요 장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중포병 부대로 우크라이나군을 격파 중인 러시아군을 격퇴하기 위해 과감한 지원 리스트를 제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수석 보좌관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전쟁을 끝내려면 중무기가 필요하다"며 "155㎜ 곡사포 1000개, 다연장 로켓(MLRS) 300개, 탱크 500대, 장갑차 2000대, 드론(무인기) 1000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선 러시아와 동등한 중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인도적 지원 뿐만 아니라 대규모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군사장비에 투입된 자금은 약속된 것보다 훨씬 적었고, 최전선까지 전달하는 문제와 훈련 필요성은 지원된 무기의 효용성을 훨씬 낮췄다.

안드리 자고로드뉴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수개월 동안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은 이 상황을 알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승리하기 위한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방어 국방접촉그룹'(UDCG) 3차 회의를 언급, "수요일 무언가 들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4월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열린 1차 UDCG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늘과 땅을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육·공군 무기를 광범위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는 현재 포탄과 같은 기본 탄약이 부족하다. 옛소련 시절 사용했던 152㎜ 포탄은 거의 소진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155㎜ 장비에 의존하게 됐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55㎜ 포탄은 충분하지만 이를 쏠 포가 부족하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구경 155㎜ 곡사포 1000기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군사정보 사이트 오릭스(Oryx)에 따르면 실제 지원됐거나 지원 예정인 것은 250기에 불과하다.

발레리 줄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은 지난 12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통화에서 군사 지원을 서둘러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더 많은 155㎜ 구경 포병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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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에 지원된 M777 곡사포. *재판매 및 DB 금지

탱크와 MLRS와 같은 다른 중거리 중무기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존재한다. 미국과 영국은 이달 초 MLRS 지원을 약속했다.

서방의 한 국방 고문은 "우크라이나인들이 포를 능숙하게 사용해 러시아군을 견제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 시스템과 같은 새로운 민간 기술을 통합해 전장 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큰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무기와 탄약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하루 전사자가 200명에 달한다고 했다. 전투 중 부상자와 실종자까지 감안하면 하루 사망자 수는 800명에 이를 수 있다. 군사자문기관 로찬(Rochan)은 우크라이나가 사상자 수를 공개하고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서방이 군사 장비와 탄약 공급을 가속화하도록 강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군사 장비 차이가 최소 10대 1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자고로드뉴크 장관은 "우리는 나쁜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돈바스 지역에서) 군사 장비 비율 최소 10대 1로 러시아군을 잡아두고 있다"며 "그들은 여전히 움직일 수 없고 많은 사람들을 잃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당국자들과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 전투를 지속하려면 군을 훈련하기 위해 더 많은 무기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미국 CNA 싱크탱크 러시아 수석 분석가인 마이클 코프만은 "서방 국가들의 자체 공급 문제, 일부 국가의 무기 공급 의지, 무기를 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분석했다.

코프만은 팟캐스트 '워 온 더 록스'(War on the Rocks)에서 "우크라이나에 많은 장비가 약속돼 있고 전장에서 꽤 많이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을 동기화하고 사용하는데 상당한 성장통이 있다. 우선 유지·관리는 이 장비를 유지한 데 있어 실질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문제들은 러시아가 승리를 자신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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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우크라이나 국방 접촉 그룹'(UDCG) 2차 회의에 참석한 47개국 국방장관 등이 미 워싱턴DC 펜타곤의 회의 화면에서 보이고 있다. 2022.05.24.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필요 이상의 무기를 요청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맞서 버티고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현대식 미사일이 점차 소진되고 있지만 그들은 옛소련제 미사일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며 "이것은 정확도가 떨어져 민간인 주거지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몇 배가 더 높다"고 말했다.

지난 13일엔 러시아군이 점령한 모든 영토, 더 나아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름반도까지 되찾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서방의 추가 무기 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서방으로부터 받은 군사 지원이 요청한 것의 10%에 불구하다고 지적했다.

먈랴르 차관은 이날 TV연설에서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든, 우리 군대가 아무리 전문적이어도 서방 파트너의 도움 없이는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며 지원을 재차 호소했다. 

한편 미국은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UDCG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무기 및 장비 패키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이번 회의엔 50여 개국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나토는 28~30일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추가 무기 지원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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