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人 시대]②위험한 공사 '척척' 시공 정확도↑…건설현장 누비는 '로봇'
산재사고 1위 건설현장…무인화로 사고 위험↓작업자 안전확보는 물론 시공 정확도도 높여고위험·단순 시공작업 '뚝딱'…안전관리 역할도
특히 건설사들은 작업자의 안전 확보는 물론, 시공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공사 현장에 로봇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산재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곳은 건설 현장이다. 업계에서는 건설 로봇 등을 활용하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인명 사고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 로봇들은 고위험·단순 시공뿐만 아니라 건설 현장에서의 사고 예방과 안전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산재사망 1위 건설업…무인화로 사고 위험 줄인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공사 현장에 다양한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를 대신해 로봇을 투입하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고, 시공 정확도도 높여 공사비 절감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월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 문제가 크게 대두됐다. 건설 현장은 우리나라에서 산재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지난해 전체 산재 사망자(828명)의 절반이 넘는 417명(50.4%)이 건설 현장에서 사고를 당했다. 건설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대부분 안전장비 미사용, 작업 숙련도 부족, 근로자의 부주의나 실수 등에서 비롯되는데 업계에서는 로봇을 활용하면 이 같은 사고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안전사고 예방과 정확한 시공 등을 위해 건설 현장에도 로봇이 도입되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더 많은 현장에서 건설 로봇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정KPMG도 미래의 건설산업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건설현장에서 로봇과 드론을 활용해 인부들이 접근하기 힘든 장소나 업무를 대체 투입해 건설현장의 사고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또한 건설 인부들이 위험한 일에서 벗어나 공정 수립 같은 다른 업무에 집중하면서 효율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천장 드릴 타공·내화재 덧칠·앵커 시공 뚝딱…안전관리 역할까지
현대건설은 지난 2020년부터 다관절 로봇을 건설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데 다관절 로봇에 건설 숙련공이 하던 업무 패턴을 프로그래밍화해 적용하고, 로봇이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작업자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리프트에 올라가서 수행했던 천장 드릴 타공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무인 시공 로봇도 활용 중이다. 현대건설은 무인 시공 로봇을 천장 시공 외에 페인트, 용접 작업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말부터 고위험 작업을 대신할 로봇 기술을 건설현장에 본격 도입했다. 현재 아산 디스플레이 현장과 평택 반도체 현장 등에서 활용되고 있는 액세스 플로어(Access Floor) 시공 로봇은 스스로 움직이며 무게 10㎏의 상부 패널을 설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삼성물산은 이 외에도 내화뿜칠(내화재 덧칠)과 드릴 타공, 앵커 시공 등 단순·고위험 작업을 수행할 로봇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건설현장에 도입한 GS건설은 스팟에 라이다(LIDAR) 장비, 360도 카메라, 사물인터넷(IoT)센서 등 다양한 첨단 장비를 설치해 건설 현장에서 실증시험을 진행했다. GS건설은 스팟을 아파트와 공연장, 도로 건설 마감공사 현장에 투입해 하자점검과 품질검사 등 감리에 활용하고 있다. 또 스팟에 다양한 IoT센서를 장착해 위험구간의 유해가스 감지, 열화상 감지 등을 통한 건설현장 안전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터널공사에 무인으로 작동하는 자율보행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자율보행 로봇에 레이저로 지형을 측정하는 라이다 장비와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해 터널 내부의 시공오류, 균열 등을 확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