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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경제 복합위기? 퍼펙트스톰? 무슨 뜻일까

등록 2022-07-15 06:00:00   최종수정 2022-07-18 09: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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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328.61)보다 6.29포인트(0.27%) 내린 2322.32에 장을 마친 14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63.18)보다 2.90포인트(0.38%) 상승한 766.08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6.9원)보다 5.2원 상승한 1312.1원에 마감했다. 2022.07.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최근 뉴스에서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대내외 경제 여건을 설명할 때 '경제 복합위기'나 '퍼펙트스톰'을 거론하는 걸 보셨을 텐데요. 도대체 어떤 의미이길래 이렇게 자주 언급되는 것일까요?

퍼펙트 스톰을 직역하면 '완전한 폭풍'입니다. 프리랜서 기자이자 작가인 세바스찬 융거가 1991년 미국 동부 해안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 '퍼펙트 스톰'에서 유래됐습니다. 소설은 허리케인과 여러 기상전선이 충돌해 대형 폭풍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어부의 삶을 다뤘습니다.

이후 이 용어는 경제 또는 금융위기를 설명할 때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2008년 미국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됐습니다. 달러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 등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이 마치 '퍼펙트 스톰' 같다는 점에서 착안했습니다. '경제 복합위기'와도 같은 말입니다.

당국자들이 경제 복합위기, 이른바 퍼펙트 스톰을 계속 언급한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으로 경제와 금융시장이 유례없는 정도로 급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유동성 과다로 '제로금리' 시대가 왔다가, 이후 코로나 상황을 다시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폭등하고 자산 가격이 크게 조정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20년 상반기 '빅컷'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1.25%→0.75%→0.50% 등으로 연달아 낮췄습니다. 사실상 금리가 0%대인 '제로금리'까지 도달한 것입니다. 이후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여러 번에 걸쳐 인상하며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알렸습니다. 최근에는 사상 처음으로 0.50%포인트를 한 번에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고, 현재 기준금리는 2.25%까지 올랐습니다.

금통위의 이러한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과다하게 풀어진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결국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일정 수준까지 계속 올릴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가계·기업 차주들의 대출금리 부담이 증가하고, 주식·가상자산 등 일부 자산 가격이 폭락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개인 차주가 이미 보유한 가계부채 규모는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이러한 대출금리 상환 부담은 금융 부실로 이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경제 주체들의 부실이 다시 금융사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이른바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실물경제에 공급 병목현상이 일어나면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수 없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당국자와 시장 관계자들은 이러한 '퍼펙트 스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취약차주를 보호하기 위해 은행권과 금리인하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또 채권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과 금융사를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습니다. 또 금융사의 부실이 현실화할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금융 지원하는 '금융안정기금' 도입도 추진 중입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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