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홍수로 국토의 3분의 1 물에 잠겨…사망자 1136명으로 증가
홍수로 도로·가옥·농작물 떠내려가…"상상할 수 없는 규모 위기"전체 사망자들 중 3분의 1은 어린이 추정…사상자 더 늘어날 듯샤리프 총리 "IMF에 요청한 12억 달러 차관 승인되면 도움될 것"
이번 파괴적인 홍수로 도로, 가옥, 농작물이 떠내려가면서 파키스탄 전역에 대혼란을 일으켰다. 셰리 레흐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국토가 하나의 큰 바다로 변했으며 많은 강수량으로 마른 땅을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위기"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관리들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몬순 우기 홍수 사태로 현재까지 1136명이 사망했다. 올해 몬순 우기 강수량은 10년래 가장 큰 규모로 파키스탄 정부는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레흐만 장관은 AFP통신에 "말 그대로 파키스탄의 3분의 1이 현재 물 속에 있다"며 "이는 우리가 과거에 봤던 모든 경계와 기준을 초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레흐만 장관은 "우리는 이런 사태를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관리들은 29일 사망자 중 75명은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했다며 사상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BBC에 사망자 중 3분의 1은 어린이로 추정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파키스탄 관리들은 3300만명 이상 즉 파키스탄인 7명 중 1명이 이번 홍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파키스탄 북부 스와트주에서는 폭우로 다리와 도로가 유실됐으며 마을 전체가 고립되기도 했다. 산악지역에 살고 있는 수천명의 사람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당국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고립된 주민들의 탈출을 돕고 있지만 홍수로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많은 마을들이 홍수로 초토화됐다. 수백만 채의 가옥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마을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한 주민들은 전국 곳곳에 설치된 임시 수용소로 몰려들었다. 홍수 피해자인 파잘 말릭은 AFP통신에 "여기서 지내는 것은 비참하다"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그는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州)의 한 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곳은 약 2500명의 이재민을 수용하고 있다.
홍수로 국내 면화 작물의 절반 가량이 떠내려 갔고 채소와 과일, 논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아산 이크발 파키스탄 기획개발부 장관은 밝혔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파키스탄 정부는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샤리프 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요청한 12억 달러(약 1조 6183억원) 차관이 승인될 경우 경제 회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지난 2019년 IMF로부터 3년간 6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세수 확대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30억 달러만 받고 지원이 중단됐다. 영국은 파키스탄에 대한 긴급 지원으로 150만 파운드(약 23억원)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