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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형 출판업체도 도쿄올림픽 스폰서 뇌물 7억원 안팎 건네"

등록 2022-09-06 16:32:39   최종수정 2022-09-26 09: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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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조직위 임원, 출판분야 스폰서 신설 후 선정에도 압력

도쿄지검 특수부, 다카하시 전 이사 5100만엔 뇌물죄 기소

대형 출판사 뇌물수수 의혹도 제기돼 조만간 추가기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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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다카하시 하루유키 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이사 자료 사진. 2022.08.01.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스폰서였던 일본의 출판 대기업 가도카와(KADOKAWA)가 조직위원회 임원에게 억대 뇌물을 건넨 사실이 새로 드러나면서 올림픽 스폰서 뇌물 사건이 확대되고 있다.
 
6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가도카와 쪽에서 대회 조직위원회 전 이사였던 다카하시 하루유키(78)의 지인이 운영하는 컨설팅 회사 '커먼스2'로 수상한 자금이 입금된 사실이 밝혀졌다. 아사히 신문은 자금 액수를 7000만엔(약 6억8000만원)으로 보도했지만, 요미우리 신문은 7600만엔(약 7억3800만원)으로 특정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스폰서 선정으로 편의를 봐준 다카하시 전 이사에 대한 뇌물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당시 가도카와측 임원들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카하시 전 이사의 지인이자 '커먼스2' 사장인 후카미 카즈마사(73)도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됐고, 가도카와 전무이사였던 요시하라 토시유키(64)와 담당실장이었던 마니와 마에쓰노리(63) 등 2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체포되는 한편, 가도카와 본사 등에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다카하시 전 이사와 스폰서를 둘러싼 사건이 신사복 기업 아오키홀딩스(AOKI HD) 뿐만 아니라 다른 스폰서 업체로 한층 더 퍼질 가능성이 나왔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다카하시 전 이사가 신사복 기업 AOKI홀딩스로부터 받은 뇌물까지 합치면 올림픽 스폰서업체 2곳으로부터 총 1억2700만엔(약 12억3200만원) 가량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발전했다고 보도했다.

가도카와는 1945년 창업한 문예출판사로 가도카와문고를 창간해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교육사업도 펼치고 있다.

가도카와는 2019년 4월 서적 및 잡지 출판 서비스 분야에서, 대회 스폰서 중 하나인 '오피셜 서포터'로 조직위와 계약을 체결했다. 도쿄올림픽 공식 가이드 북 등에 대한 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상품 승인을 받아 공식 기록집 등도 간행했다.

다카하시, 후카미 두 사람은 가도카와 측으로부터 대회 스폰서 선정 등에서 유리한 조처를 받고 싶다는 의뢰를 받고 2019년 7월부터 2021년 1월까지 후카미가 대표로 있는 컨설팅업체 '커먼스2' 계좌에 10차례에 걸쳐 총 7600만엔 가량을 입금시켜 뇌물로 받은 혐의다.

다카하시 전 이사는 광고회사 덴츠의 전무 출신으로, 이 컨설팅 회사의 사장은 덴츠 재직 시절 후배였다. 컨설팅 회사와 다카하시 전 이사 측은 밀접한 거래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가도카와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대회의 스폰서가 되려고, 광고 회사 덴츠 간부 출신으로 컨설팅회사 커먼스 사장이었던 후카미와 상담을 했고, 사장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다카하시 전 이사는 조직위로부터 스폰서 모집 업무를 위탁받은 덴츠 측에 출판 부문의 스폰서 범위를 신설하도록 제안한 다음, 가도카와를 스폰서로 선정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한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다카하시 전 이사와 후카미 사장이 뇌물을 수수하는 과정에서 공모 관계에 있다고 인정, 가도카와로부터 '커먼스2'로의 송금이 뇌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스폰서 계약 등에서 편의를 봐준 대가로 2017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AOKI 측으로부터 5100만엔(약 4억9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다카하시 전 이사를 수탁수뢰(뇌물죄) 혐의로 구속 기한인 6일 도쿄지법에 기소했다.

AOKI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아오키 히로노리(83) 전 회장과 그의 친동생인 아오키 다카히사(76) 전 AOKI 부회장, AOKI 임원 등 3명에 대해서도 뇌물공여죄로 기소했다. 이들은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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