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하반기 가계대출 더 늘어날듯…집값은 하락"
"대출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 압력 커져"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가계대출은 대출금리 상승, 주택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금융기관도 가계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중 증가 규모는 다소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부와 금융권의 대출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 주택거래 부진 등으로 증가규모가 큰 폭 축소됐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1조6000억원 늘어난 175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8000억원 감소한 가계대출이 3개월 만에 다시 증가한 것이다. 한은은 "최근 주택가격이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가계대출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향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그간 누적된 금융불균형 위험을 기조적으로 줄여나갈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에서는 주택매매가격이 6월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주택거래량도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주택가격에 대한 고평가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차입여건이 악화되면서 매수수요가 빠르게 위축된 데 주로 기인한다. 한은은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으나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등 비우호적 자금조달여건이 보다 우세하게 작용하면서 주택가격 하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규제 강화로 당분간 주택가격 하방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며 "다만 주택 공급 부족 해소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다 부동산 관련 세제 혜택, 실수요자 중심 대출규제 완화정책 등은 주택가격 하방 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