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공연]두 교황·미세스 다웃파이어·킹키부츠·엘리자벳·서편제
코로나19 사태를 견디고 점차 회복하고 있는 공연계는 굳건한 인기를 누리는 스테디셀러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초연작까지 다양한 연극과 뮤지컬이 한창이다. ◆신선한 초연작…연극 '두 교황'·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넷플릭스 영화로 호평 받은 '두 교황'을 연극으로도 만날 수 있다. 배우 신구와 정동환, 서인석 등 원로 배우들이 방대한 대사량과 깊이 있는 연기로 열연을 펼친다. 바티칸 역사상 598년 만에 자진 퇴위로 세계를 뒤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2019년 영국에서 초연됐고, 이번이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다.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방향을 고수하는 베네딕토 16세와 개혁을 지지하고 진보적인 신념을 지닌 프란치스코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 '틀림이 아님 다름'의 메시지를 전한다.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도 국내 초연 중이다. 로빈 윌리엄스의 대표작으로 1993년 개봉 당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성우이자 철부지 가장인 다니엘이 이혼을 당한 후 아내가 양육하는 아이들이 보고 싶어 할머니 가정부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잠입하는 이중생활을 그려낸다. 할머니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웃음을 안기며 가족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담아 감동을 전한다. 10년 만에 뮤지컬에 복귀한 임창정과 뮤지컬계 흥행 보증수표 정성화, 처음 여장에 도전하며 파격 변신하는 양준모가 주인공으로 나선다.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대학로에서도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초연작을 만날 수 있다. 러시아의 음악가 차이코프스키와 문학잡지 편집장인 안나가 만나 음악작업을 함께하며 음악과 문학을 통해 교감하는 뮤지컬 '안나, 차이코프스키'가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한다.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 등 고전 명작을 남긴 브론테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브론테'도 개막했다. 이상 시인과 김환기 화백의 아내이자 자신만의 예술을 향해 나아갔던 김향안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라흐헤스트'도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공연 중이다. 뮤지컬 '빨래'의 추민주 연출과 민찬홍 작곡가가 의기투합한 뮤지컬 '어차피 혼자'도 초연 무대를 올렸다.
◆다시 돌아온 뮤지컬 '킹키부츠'·'엘리자벳'…굿바이 '서편제'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무장한 쇼 뮤지컬 '킹키부츠'가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2014년 국내 초연 이후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잡았고, 한국 공연 400회를 돌파했다. 폐업 위기에 놓인 구두 공장을 물려받은 초보 사장 '찰리'가 아름답고 유쾌한 드래그퀸 '롤라'를 만나 아주 특별한 부츠를 만드는 이야기다.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드래그퀸 '롤라' 역은 최재림과 강홍석, 서경수가 맡아 끼를 발산한다. '롤라'와 함께 등장하는 6명의 댄서 '엔젤'도 존재감을 뽐낸다. '찰리' 역은 이석훈과 신재범이 맡았고, 최근 김호영이 새롭게 합류했다.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옥주현, 신성록, 김준수, 이지훈, 박은태, 민영기가 다시 돌아왔고 이지혜, 노민우, 이해준, 강태을, 길병민 등 새로운 캐스트가 함께한다. 11월13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서편제'는 12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2010년 초연 후 다섯 번째로 돌아온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다. 소리의 길을 따라 운명에 초연히 맞서 나가는 주인공 '송화' 역은 역대 최다 캐스팅이다. 초연부터 전 시즌에 출연한 소리꾼 이자람과 뮤지컬계 디바 차지연을 필두로 배우 유리아와 '미스트롯' 출신 홍자, 양지은, 홍지윤까지 6명이 번갈아 연기한다. 10월2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또 추석을 맞아 특별공연으로 연극 '장수상회'가 연휴가 끝난 주간인 17일과 18일에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이틀간 공연한다. ◆연극을 영상으로?…국립극장, 해외 최신작 상영
국립극장은 해외 최신 연극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를 추석 기간에 상영한다. 셰익스피어, 몰리에르, 헨리크 입센의 희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해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영국 돈마 웨어하우스에서 지난 2월 초연한 '헨리 5세', 몰리에르 탄생 4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국립극단 코메디 프랑세즈가 제작하고 세계적인 연출가 이보 반 호프가 연출한 '타르튀프', 2017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초청됐으며 입센의 여러 희곡을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재탄생시킨 네덜란드 작품 '입센의 집'이다. 모두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이다. 추석 연휴인 9~11일에 각 1회씩 만날 수 있으며, 18일까지 상영한다.
국립극단은 세 편의 작품을 공연 중이다. 명동예술극장에서는 수전 손택의 희곡인 '앨리스 인 베드',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선 창작조직 성찬파의 '반쪼가리 자작', 소극장 판에선 벨기에 리에주 극장과 공동제작한 '스트레인지 뷰티'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추석 당일인 10일엔 공연하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