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모바일 대전③]갤버즈·에어팟, '2세대 프로' 맞대결
삼성·애플, 나란히 '프로' TWS 출시…음향·ANC 강화 초점버즈2 프로, TV와 연결성↑…에어팟도 애플 기기와 즉각 페어링배터리 증량·환경보호도 동일…프리미엄 TWS 시장 반등 간다
하지만 올 하반기 공개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무선이어폰은 그저 무대 뒤 조연 수준에 그치지 않는 모양새다. 이들 양사가 무선이어폰 최상위 모델인 '프로'로 맞붙으면서 음향·노이즈 캔슬링 성능 경쟁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2 프로', 애플은 '에어팟 프로2'를 최근 선보였다. 양사 모두 최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최상위 스마트워치 신작과 함께 '완전 무선 이어폰'(TWS) 분야에서도 가장 고급 모델인 프로를 출격시켰다. ◆버즈2 프로, 음향·ANC 모두 강화…사이즈도 15% 작아져 버즈2 프로는 이어폰 본연의 기능인 '음향' 성능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점차 중요한 평가 지점이 되어가고 있는 '소음 차단' 기능까지 크게 강화했다. 버즈2 프로는 24비트 하이파이(Hi-Fi) 오디오를 통해 사용자에게 고품질의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하고, 삼성의 자체 코덱 기술(SSC)로 기기 간에 끊김 걱정없이 고품질 음악을 전송해준다. 양방향(2-way) 스피커를 통해 중저음과 고음을 분리 재생해 보다 몰입감 있고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도 있다. '지능형 ANC(인텔리전트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IANC)'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IANC는 전작인 '갤럭시 버즈 프로'부터 적용돼 외부 소음 99%를 줄여줬는데, 여기에 고감도(High-SNR) 마이크와 AI(인공지능) 기반의 소음 제거 솔루션을 통해 소음차단 성능을 40% 가량 향상하면서도 선명한 전화 통화까지 가능해졌다. '갤럭시 생태계'와의 연계도 보다 편해졌다. TV와도 연결이 가능해 콘텐츠를 즐기고 있을 때 전화가 걸려온 경우에는 페어링된 스마트폰과 자동 연결되며, 통화 후엔 TV와 다시 연결돼 계속해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 TV에 지난 7월 배포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버즈2 프로와 이지 페어링 및 오토 스위칭 기능을 지원한다. 버즈 하나만으로 갤럭시 생태계 속의 모든 기기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성능적인 면 외에도 보다 콤팩트하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적용됐다. 유닛 크기가 전작 대비 15% 작아져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배터리 용량도 보다 여유로워져 ANC 기능 작동 시에도 최대 5시간(미작동시 8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충전이 완료된 케이스와 함께 사용하면 18시간(미작동시 29시간)까지 연속 재생할 수 있다. ◆3년 만에 돌아온 에어팟 프로2…ANC 성능 2배 높이고 편의성도↑
3년 만에 후속작으로 찾아온 에어팟 프로2 또한 애플의 신형 자체 칩인 'H2 칩'이 탑재돼 보다 나아진 청취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ANC 성능 또한 전작보다 2배 강력해졌다. 애플은 에어팟 프로2에 새로운 저왜곡성 오디오 드라이버 및 맞춤형 앰프가 적용됐으며, 이를 통해 더 넓은 주파수 범위에서 더욱 풍부한 베이스와 깨끗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즐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저 사운드가 풍부해지는 수준이 아니다. 에어팟 프로2는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으로 사용자의 머리 및 귀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적합한 사운드를 제공해준다. 아이폰에서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와 연동하면 공간 음향을 위한 개인 프로필까지 설정할 수 있다. H2 칩으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프로세싱'이 차량 사이렌이나 공사장 공구, 혹은 콘서트장의 시끄러운 스피커와 같이 커다란 주변 소음을 줄여줘 보다 만족스러운 청취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팟 프로2 또한 버즈2 프로처럼 iOS 생태계를 연결하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팟 프로2는 애플의 모든 기기에 즉각 페어링돼 손쉽게 설정할 수 있으며, iOS 설정 속 새로운 에어팟 전용 섹션은 사용자가 손쉽게 에어팟 기능을 이용·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에어팟 프로2 자체의 편의 기능도 향상돼 다른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미디어 재생 및 볼륨 조절이 가능해졌다. 유닛 본체를 위아래로 가볍게 문지르면 볼륨이 조절된다. 본체를 눌러 음악을 바꾸거나, 전화를 받거나, 더 나아가 "시리야"라고 말해 핸즈 프리로 시리에게 제어를 요청할 수도 있다. 향상된 내장 피부 감지 센서는 전작에도 있던 음악 재생·정지를 보다 정확하게 동작시킨다. 에어팟 프로2 또한 배터리 용량이 늘어 전작 대비 1시간30분 연장된 청취 시간을 제공하며, ANC 사용 시 최대 6시간까지 지속된다. 케이스를 사용해 제품을 4번 더 충전할 경우 전작 대비 6시간 더 길어진 총 30시간 동안 ANC를 경험할 수 있다. ◆상반기 주춤한 프리미엄 TWS…버즈2 프로·에어팟 프로2, 시장 반등 이끌듯
이번 버즈2 프로와 에어팟 프로2의 공통점은 '환경 보호'에 힘을 실었다는 것이다. 버즈2 프로의 경우에는 '폐어망' 등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부품 무게가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에어팟 프로2 또한 모든 자석류에는 100% 재활용된 희토류, 각종 인쇄 회로 기판 도금에는 최초로 100% 재활용 금이 사용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제품은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2분기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전세계 무선이어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났지만, 애플의 점유율은 22%로 전년 대비 1%포인트 줄었고 삼성 또한 5%로 2%포인트 줄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대다수 소비자들이 가을에 출시되는 신제품인 버즈2 프로와 에어팟 프로2를 기다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앞서 출시된 버즈2 프로가 음질과 ANC 기능에서 모두 호평을 받은 가운데 3년 만에 돌아온 에어팟 프로2도 하반기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시장 반등을 함께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