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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준비된 감독' 약속…이승엽 "3년안에 KS 목표"

등록 2022-10-18 17:57:58   최종수정 2022-10-31 10: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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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두산 감독 취임식…"2023시즌 시작되면 '준비된 감독' 평가받을 것"

"걱정해주시는 분들 많지만 사랑하는 야구의 유니폼 입어 행복"

"마무리 훈련서 먼저 선수와 대화, 올해 9위 성적 이유도 파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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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승엽 두산베어스 신임 감독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3년 안에 한국시리즈에 가겠다."

지도자로 변신한 이승엽(46) 두산 베어스 감독의 목표는 과감했고, 단단했다.

이승엽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두산 사령탑으로 공식 행보에 나섰다.

두산은 지난 14일 이 감독에 지휘봉을 맡기면서 계약 조건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의 역대 신인 감독 최고 대우를 안겼다.

현역시절 KBO리그 통산 467홈런을 날리고, 2003년 56개의 아치를 그려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던 '국민타자'는 2017년 은퇴 후 해설위원과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대사, 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현장 '밖'에서 야구를 지켜보던 그는 코치 경력 없이 곧바로 사령탑에 올랐다.

취임 일성에서 "기본기, 디테일, 팬"을 강조한 이 감독은 "지금 나에게 가장 많이 붙는 단어는 '초보 감독'이다. 코치 경험도, 지도자 연수도 받은 적이 없다"고 짚었다.

그렇다고 몸을 낮추진 않았다. 이 감독은 "2023시즌이 시작되면 지금의 평가를 '준비된 감독'으로 바꾸겠다. 현역 23년간 야구장 안에서, 은퇴 후 5년간 야구장 밖에서 총 28년간 오직 야구만 생각했다. 언젠가 찾아올 '감독 이승엽'을 준비해왔다. 모두가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도전이 자신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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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승엽 두산베어스 신임 감독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0.18. [email protected]
◆ 다음은 이승엽 감독과 일문일답.

-두산 유니폼 입은 소감과 등번호의 의미는.
 
"항상 파란 유니폼을 입다가 네이비 컬러 입게 됐다. 야구는 다 똑같다. 어색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처음 입었는데 나쁘지 않다.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77번은 '7'을 굉장히 좋아한다. 언젠가 지도자가 되면 77번을 달고 싶단 생각을 했다. 지도자 첫 걸음을 두산에서 떼면서 77번 달게 됐다."

-삼성에서 함께했던 김한수 수석코치를 영입하고, 고토 고지, 조성환 코치도 합류했다.

"김한수 코치는 처음 프로에 발을 디뎠을 때 팀 메이트였다. 일본에서 돌아왔을 때는 코치, 마지막엔 감독으로 함께했다. 나에 대해 잘 알고, 저도 김한수 코치를 잘 안다. 언젠가는 같이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됐다. 감독 출신으로 수석코치 역할을 충분히 해줄 거라고 믿는다. 지금도 훌륭한 팀이지만 더 훌륭한 팀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고토 코치는 몇 년전 두산에서 코치를 맡았다. 그때 대화를 하면서 선수들과 융화가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조성환 코치도 동년배로 롯데 시절부터 봐왔다. 올해 한화 코치로 지켜보면서 이 친구라면 좋은 팀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 영입했다."

-밖에서 두산을 보면서 강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나.

"다 강하게 만들고 싶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45, 팀 타율도 0.255에 그쳤다. 제일 큰 문제점은 실책이었다고 본다. 실책이 117개였는데 실책이 많으면 경기 향방이 갑자기 바뀌고, 투수들도 상실감이 들 수 있다. 타격을 잘해서 득점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팀 실수로 상대에 기회를 주면 안 된다. 수비적인 면에서 보충하고 싶다. 내년 시즌에는 더 단단한 야구, 실수하지 않는 야구로 예전의 두산이 보여준 활기찬 팀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학교폭력으로 논란이 된 이영하, 김유성 등 헤쳐 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
 
"민감한 부분이고, 어려운 부분이다. 구단으로부터 김유성이 피해자에 사과하려고 한다고 들었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나라도 필요하면 함께 가서 사과드릴 용의가 있다. 진심으로 피해자께 사과했으면 좋겠다. 구단으로부터 이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들었다. 감독 입장에선 좋은 선수들이 빨리 합류해서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지만, 그전에 중요한 건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화해가 필요하다."

-팀의 취약 포지션과 전력 보강에 대해 구단과 이야기 한 부분은. 

"박세혁이 프리에이전트(FA)다. 포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좋은 포수가 있으면 야수진, 투수진이 편하게 경기 풀어나갈 수 있다. 만약 우리 팀에서 가장 필요한 포지션 뭐냐고 물으면 포수라고 말하겠다."

-눈여겨본 두산 유망주가 있나.
 
"안재석을 유심히 봤다. 충분히 대스타로 갈 수 있는 자질이 보였고, 밖에서 봤을 때는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할 선수라고 생각됐다. 아직 잠재력이 터지지 않은 것 같다. 그 선수를 더 좋은, 훌륭한 선수로 만들고 싶다. 투수쪽에서는 정철원이 좋은 피칭 보여줬다.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대스타처럼 대단한 피칭 보여줬다. 앞으로 보여줄 게 많은 투수라는 걸 증명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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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승엽 두산베어스 신임 감독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10.18. [email protected]
-사령탑으로 보여주고 싶은 리더십은과 선수단에 강조하고 싶은 원칙은.

"사인하기 전 전풍 사장님이 강조하셨던 첫 번째가 소통이었다. 대화가 부족하면 오해도 생길 수 있고, 원팀으로 달려가려면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삼위일체가 되어야한다. 선수들에게 기회는 동등하게 줄 거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신인선수들에게도 동등하게 기회준다. 거기서 결과를 내라. 결과 내는 선수가 경기에 나간다." 

-감독 발표 후 나흘 간 어떤 말 가장 많이 들었나.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왜 그렇게 어려운 선택을 하냐, 앞으로 힘들겠다'였다. 23년간 선수생활 하면서 항상 스트레스, 압박감, 승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게 제 천직인 것 같다.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내가 좋아하는 야구, 사랑하는 야구의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어서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

-마무리 훈련에서 중점을 둘 부분은.

"선수를 파악해야 한다. 며칠 정도는 선수들과 대화하고 싶다. 올 시즌 9위를 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타격, 투수, 밸런스도 맞지 않았고 수치도 많이 떨어졌다. 코칭스태프를 만나서 선수단 먼저 파악하겠다. 왜 9위라는 성적을 받아들였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롤모델 감독이 있나.

"롤모델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선수로 23년을 뛰며 많은 감독님을 모셨다. 감독님들이 가진 장점도 있고,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 면도 있다. 선수로 느꼈을 때 좋았던 장점을 많이 뽑아서 '이승엽 감독'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현장에 돌아온 소감과 두산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계약이 확정될 때 만감이 교차했다. '다시 서바이벌에 돌아왔구나, 이 힘든 곳을 다시 돌아왔구나'하는 걸 느꼈다.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야구를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 거 같다. 우리 선수들과 좋은 화합을 펼쳐서 내년 이맘 때는 마무리 훈련이 아니라 경기할 수 있는 시기가 됐으면 한다. 선수때 크고 작은 실수해왔다. 실수 뒤에 얻는 것들이 있다. 팬 여러분께 낮은 자세로 가겠다. 선수 때는 가깝게 못 다가갔지만 더 여유를 갖고, 팬들께 다가서서 동네 아저씨처럼 편안한 감독이 되고 싶다."

-감독 이승엽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렇게 길게 보진 않았다. 언젠가 이루고 싶던 꿈은 감독이었다. 꿈에 그리던 감독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제는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야하지 않을까. 9위로 시즌을 마친 두산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계약 기간이 3년인데 3년 안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 그러면 감독 생활 첫 번재 목표는 달성하지 않을까. 쉽지 않겠지만 한번 해보겠다. 열심히 많은 준비해서 3년 안에 한국시리즈에 가도록 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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