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①]'마스크 투혼' 손흥민 앞세워 두번째 원정 16강 도전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 도전안와골절로 특수 마스크 쓴 손흥민, 세 번째 월드컵 결말은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입성해 막판 조직력과 컨디션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남미 강호 우루과이, 아프리카 복병 가나, 유럽 강호 포르투갈과 H조에 속한 벤투호가 4년을 준비한 결과물을 꺼내 보일 때가 왔다. 벤투호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 28일 오후 10시 가나, 12월3일 0시 포르투갈과 차례로 상대한다. 경기는 모두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각 조 상위 2개국이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에서 H조의 2강으로 포르투갈, 우루과이를 꼽는 이들이 상당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봐도 한국은 28위로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4위)보다 아래다. 그나마 가나(61위)보다 위에 있지만 가나 역시 최근 평가전에서 스위스를 2-0으로 꺾으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첫 경기가 대회의 성패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루과이전은 산뜻한 출발과 남미 징크스를 깰 수 있는 기회다. 한국 축구가 그동안 월드컵에서 총 6승을 거뒀지만 남미를 상대로는 이긴 적이 없다. 남미와 북중미 국가를 상대로 통산 8전 2무6패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지만 2002 한일월드컵 4강,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 외에는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남아공 이후 2014 브라질월드컵,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연거푸 탈락의 쓴맛을 봤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브라질 대회에선 러시아와 1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알제리(2-4), 벨기에(0-1)에 모두 져 1무2패로 탈락했다. 러시아에서도 1승2패로 탈락했다. 1·2차전에서 스웨덴(0-1), 멕시코(1-2)에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디펜딩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냉정하게 최근 두 차례 월드컵과 비교하면 이번 대회는 부상 악재 속에서 치를 것으로 보인다. 전력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이 이달 초 소속팀 경기 도중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제작한 특수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카타르 적응 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악조건 속에서 거친 몸싸움과 제공권 싸움 등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황희찬(울버햄튼)도 왼쪽 햄스트링 이상으로 훈련에 불참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반해 우루과이는 황금 세대로 불린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필드) 등 베테랑과 레알 마드리드의 세계적인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 손흥민의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다윈 누녜스(리버풀) 등 신예들의 신구 조화가 눈에 띈다. 포르투갈 역시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중심으로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후벵 디아스, 주앙 칸셀루, 베르나르두 실바(이상 맨체스터 시티),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연령별 최고 수준 선수들이 포진했다. 가나는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와 수비수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턴)를 귀화 방식으로 데려와 전력을 강화했다. 브라질과 러시아에서 아쉬움의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지금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그는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고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골만 더 넣으면 한국 선수 역대 월드컵 최다골 주인공이 된다. 벤투 감독도 월드컵 장도에 오르기에 앞서 4년을 돌아보며 "이 여정 동안 팬들이 보내준 서포트에 감사드린다. 여정 중에 이뤄낸 결과도 상당히 중요했다. 월드컵에 모든 걸 다해서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1일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으로 막을 올리는 카타르월드컵. 벤투호도 주사위를 던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