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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시다 총무상 경질, 낙마 3명째…"각료 사임 도미노"

등록 2022-11-21 01:03:11   최종수정 2022-11-28 09: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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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총무상 정치자금 문제로 경질

기시다 사과…"임명 책임 무겁게 수용"

현지 언론 "한달새 각료 3명 사임 이례"

도미노 사임 현실화…"총리구심력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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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AP/뉴시스]지난 1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 방콕에 도착했다. 2022.11.2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0일 정치자금 문제가 드러난 데라다 미노루(寺田稔) 총무상을 사실상 경질했다. 한 달 새 3명의 각료가 낙마하는 이례적 사태로 내각에 타격이 불가피한 모습이다.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7시30분께 총리 관저에서 데라다 총무상을 만나 사표를 받았다.

데라다는 지역 후원회가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이미 사망한 사람을 회계 책임자로 기재하는 등 정치자금 문제가 파문을 일으켰다.

야당 측은 "정치 자금을 소관하는 총무대신으로서 부적격"이라며 그의 사임을 요구해왔다. 여당 내에서도 데라다의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의 사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의 사임은 사실상 기시다 총리의 경질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데라다의 사표를 받고 기자들에게 "방금 데라다 대신이 보정(추가경정) 예산안, (통일교) 피해자 구제 신법 등 중요 과제 처리 최종 단계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스스로에 대한 정치 자금 질의가 계속돼 악영향을 주고싶지 않다는 이유로 사임 의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는 임시국회, 보정예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피해자 구제 신법 심의, 방위력 강화, 코로나19 대책, 예산안 편성 등 중요 과제를 최우선시 하고 있으며, 중요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사임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회 중 잇따라 각료가 사임하게 됐다. 깊이 사과드린다"며 "나 자신의 임명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사과했다. "국민 여러분의 엄격한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내각으로서 한 층 긴장감을 가지고 정권 운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기시다파 소속 각료들이 잇따라 사임하는 데 대한 생각을 질문 받자 "파벌에 상관 없이 사임이라는 사태에 딸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나 자신도 책임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테라다는 중의원 6선으로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 내 기시다파(고치카이) 소속이다. 지난 8월 첫 입각했다.

닛케이는 "한 달 내 3명의 각료가 사임하는 이례적 사태이다. 정권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지지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야당의 계속된 비판으로 국회 심의에 대한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국회에서 3명의 각료가 교체되는 이례적인 사태다. 정권 운영은 한 층 더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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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일환인 APEC 정상회의와 APEC 기업자문위원회와의 대화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2.11.21.

기시다 내각에서는 지난달 25일 경제재정·재생상이었던 야마기와 다이시로(山際大志郞)가 사임한 바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와의 접점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법무상이었던 하나시 야스히로(葉梨康弘)가 사임했다. "(법무상이라는 직무는) 아침에 사형 도장을 찍어, 오후 뉴스 톱이 되는 것은 그런 때 뿐이라는 수수한 직책이다"는 등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약 한 달 새 3명의 각료가 사임했으며, 이들 중 하나시와 데라다가 기시다파 소속이다.

기시다 총리가 우려하던 각료들의 '도미노 사임'이 현실화됐다.

아사히 신문은 "각료 사임 도미도는 정권 체력을 빼앗아 (기시다) 총리의 구심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이상의 판단 미스(실수)가 계속될 경우 당내 '(기시다) 총리 이탈'은 멈출 수 없게 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테라다의 후임으로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전 외무상을 낙점했다. 21일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마쓰모토는 민주당 내각에서 외무상을 지냈으며 2017년 집권 자민당에 입당했다. 아소(麻生)파 소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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