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산업/기업

[시승기]그랜저 7세대 타보니…"사장 차는 남달랐다"

등록 2022-12-09 08:00:00   최종수정 2022-12-13 14:59:45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사이즈 키우고 편의사양 강화… 사실상 차급 높여

그룹 내 경쟁 차종 분류됐던 K8 넘어 제네시스 G80 '정조준'

골프백 4개 탑재 가능, 리클라이너 좌석도 뛰어나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2022.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자동차는 그랜저를 소개하면서 꼭 '플래그십 세단'이란 수식어를 붙인다. 플래그십이란 선두에서 전투를 지휘하는 '기함'이라는 뜻이다. 시장에선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의 '최고급 기종'으로 통한다.

1986년 첫 출시 후 '사장차'의 대명사였던 그랜저는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출범 전까지 오랜 기간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으로 '간판' 역할을 했다.

제네시스 출범 이후에도 현대차는 그랜저를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며 플래그십 세단이란 수식어를 빼놓지 않았다. 다만 그룹 차원에서 제네시스에 힘을 주며 G80, G90 등이 연이어 출시돼 자연스럽게 그랜저 위상은 이전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디 올 뉴 그랜저.(사진=현대차) 2022.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동급 최강, "이 가격에 이런 차 없다"
하지만 현대차는 그랜저의 위상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대차는 그랜저 사이즈를 전작보다 훨씬 더 키워 체급을 높였다. 동시에 편의사양은 대폭 강화해 고급감을 더해 이전의 위상을 되찾는다는 포부다.

그랜저 7세대는 현대차그룹 내 동급 차량으로 꼽혔던 기아 K8과 비교 자체를 거부한다. 7세대 그랜저는 가격을 K8보다 수 백 만원 높게 책정해 사실상 한 단계 윗급으로 포지셔닝했다. 완성차 업계가 아니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그랜저는 K8이 아닌 제네시스 G80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분석이 들리는 이유다.

8일 오후 하남에서 의정부까지 왕복 100km 코스를 그랜저 7세대 3.5 GDI 가솔린 모델(캘리그래피 트림)을 타고 달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격과 차급을 고려할 때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그랜저 7세대를 압도하는 차량은 찾기 어렵다.

우선 그랜저 7세대는 잘 서고, 잘 달렸다. 자동차라는 기본에 충실하다는 의미다.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36.6㎏f·m를 바탕으로 고속도로에서 시속 140~150㎞까지 어렵지 않게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트림별로 차이가 있지만 K8보다 80㎏가량 공차 중량이 무거운 만큼 고속주행 중 안정감이 뛰어나다.
associate_pic
[고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14일 오후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디 올 뉴 그랜저'가 전시되어 있다. 2022.11.14. jhope@newsis.com


◆리클라이닝 좌석, "아, 내가 사장이 됐는가"
그랜저 7세대의 하이라이트는 실내에 있다. 내부 곳곳에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고급감이 물씬 느껴진다. 먼저 1세대 그랜저가 떠오르는 원스포크 스티어링휠을 조작하다보면, 이전 모델에서 느낄 수 없는 그랜저의 '위엄'이 감지된다.

뒷 좌석의 리클라이닝 시트에 앉아있으면 잠시 '내가 사장이 됐나'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다만 키가 180㎝ 넘는 성인이 리클라이닝 기능을 쓰면 자칫 머리가 천장에 닿을 수 있어 답답함이 없지 않다.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에서 경험할 수 있는 BOSE 프리미엄 사운드는 주행 중 귀를 더 즐겁게 한다. 터치 형식의 공조 장치는 출시 당시 버튼 식에 비해 직관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막상 몇 번 사용해보니 어렵지 않게 익숙해졌다.

계기판 디자인도 단순하지만 그만큼 직관적이어서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다. 골프백 4개가 들어가는 넓은 트렁크 용량(480ℓ)은 이미 전작부터 그랜저의 최고 장점으로 꼽혔다.

사실상 대형 세단으로 봐도 무방하나 연비는 준수한 수준이다. 연비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고속과 저속 주행을 반복했는데, 주행 내내 10.5~11.7㎞/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앞서 현대차는 그랜저 3.5 GDI 가솔린 모델 복합연비를 10.4㎞/ℓ라고 밝힌 바 있다.
associate_pic
[고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14일 오후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디 올 뉴 그랜저'가 전시되어 있다. 2022.11.14. jhope@newsis.com


◆골프백 4개가 쏙, 디자인도 편의성도 뛰어나
소비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외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전면부다.

현대차는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Seamless Horizon Lamp)'를 통해 미래 지향적 디자인을 연출했다. 이 디자인은 DRL,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 등이 통합된 일체형 구조다. 벤틀리 출신인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의 스타일이 강하게 묻어나는 대목이다.

새롭게 선보인 블랙잉크 옵션을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아쉽다. 캘리그래피 트림에서 130만원을 추가하면 적용할 수 있는 블랙잉크 옵션은 엠블럼을 포함한 내∙외장 주요 포인트에 ‘올 블랙(All black)’ 콘셉트를 적용한 것으로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그랜저 7세대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그랜저'를 출시했다. 가격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 3863만원부터 시작된다.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혜택 적용 전 가격으로 친환경차 혜택이 적용되면 더 낮아질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최신 포커스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