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수출, 다시 뛴다③]고부가·친환경 핵심…조선 '초격차' 경쟁력 관건
작년 선박 수출액 182억 달러…전년비 20.8%↓올해 안정적 발주량 지속 전망…시황 회복 기대인력 부족 현상 심화…인력 양성에 53억원 투자고부가선박 점유율 75% 목표…경쟁력 확대 나서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지난해 선박 수출은 2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고부가선박 수출 증가에 힘입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향후 발주량 전망도 밝은 만큼 시황 회복 기대감이 남아있다.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 대형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선박 건조·인도물량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인력부족 해소, 기술경쟁력 확보 등은 과제로 남았다. 정부는 시황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 경쟁력 강화, 체질개선을 통한 '조선산업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력난 완화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한편 금융지원을 통한 수출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미래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작년 수출 182억불…주요 품목 중 하락폭 2위 지난해 선박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20.8% 줄어든 182억 달러(약 23조2268억원)를 기록했다. 15대 주요 품목 실적 중 석유제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실적을 보면 25억 달러(3조1888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6.1%나 뛰어올랐다. LNG선·대형컨선 등 수출 증가에 힘입어 3개월 만에 증가한 것이다. 수주부터 건조·인도 간 시차로 2021년 이후 수주호황은 본격 반영 전이지만 컨테이너선·LPG선·LNG선 모두 건조·인도물량이 확대되며 수출이 증가했다.
◆시황 회복 중…기술경쟁력 경쟁·인력부족 위협 남아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글로벌 발주량은 2013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발주량은 5229만 표준선환산톤수(CGT)를 기록했다. 2016년(1411CGT) 유가 하락 등에 따른 발주량 급감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중반까지 침체가 지속됐지만 2020년 말부터 지연 수요 분출, 해상물동량 증가 등 발주환경이 개선되면서 발주량이 크게 증가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연평균 4000만CGT 이상의 안정적 발주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인력 부족 해결이 과제로 남아있다. 올해 생산인력과 전문인력 부족 현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021년 기준 생산인력은 2016년 수주절벽 이후 장기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2014년(16만8000명) 대비 절반 이하인 7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2020년 하반기 이후 수주증가에 따른 인력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기존인력 이탈, 신규인력 유입 감소 등으로 인력 부족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한국조선협회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약 1만 명 내외의 생산인력 추가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황에 따른 채용감소, 타산업 대비 낮은 임금으로 설계·엔지니어링 등을 담당하는 전문인력도 감소했다. 2014년 1만4000여명 수준이었던 전문인력은 2021년 기준 1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스마트 야드 등 경쟁력 확보에 차질이 우려된다. 우리나라가 현재 높은 기술경쟁력으로 고부가·친환경 선박의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기술경쟁력 경쟁이 과열되는 점은 위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부가·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중국과의 점유율 격차가 축소되는 추세인데다 미래 선박 기술은 유럽연합(EU) 등 기술 강국이 경쟁적으로 개발 중이다.
◆'초격차' 경쟁력 확보…고부가 선박 점유율 75% 달성 최근 글로벌 조선산업 분야에서는 '친환경·디지털' 전환 바람이 거세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가 올해 본격화되면서 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교체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리 조선산업 분야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2030년까지 고부가 선박 점유율 75% 달성, 친환경 선박 국산 기자재 탑재율 90% 달성을 목표로 한다. 또한 2026년까지 자율운항 선박, 2030년까지 무탄소 선박 상용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고부가선박 수리·개조, 해상풍력, 해상플랫폼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미래 시장 변동성 대응에도 나선다는 입장이다. 문제로 지적된 인력확충에도 나선다. 근로시간 선택권 확대, 유능한 외국인력 확보, 맞춤형 인력양성 등을 추진해 조선산업 인력난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디지털 등 미래분야 석·박사 교육과정 개발 및 현장 기술 애로 해결을 위한 산-학 프로젝트 수행 지원에는 올해만 53억원을 투입한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예정됐다. 선수금 환급보증(RG) 등 금융지원과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 중소형조선소 및 기자재 수출 확대 등을 추진한다. 대형조선사가 RG 한도 부족으로 수주 차질을 우려할 경우 RG '특례보증제'를 활용해 지원하고, 중소형조선사가 추가 기금운용 시 시장여건을 고려해 운영 배수 확대도 검토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