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더 90's…완성차 업계 '신차 복고' 열기
갤로퍼 디자인 계승한 현대차 싼타페 5세대무쏘·코란도 디자인 녹인 쌍용차 전기차 U100내년 출시 앞둔 KR100 "가장 쌍용차다운 쌍용차"긍정적 시장 반응 많으나 촌스러워 보이면 손실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올해 완성차업계에 '레트로(복고)'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전에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모델에 첨단 기술을 다시 입히고, 기업이 가진 전통성을 되살린다는 점에서 레트로 차량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 하반기 목표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싼타페 5세대 모델을 준비한다. 2018년 4세대 싼타페 출시 이후 5년 만에 나오는 완전 변경 모델로 '각진' 형태의 디자인이 주목된다. 현대차는 그동안 싼타페에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해왔다.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번 5세대 모델은 과거 현대차의 인기 차종인 정통 오프로더 SUV 갤로퍼 디자인을 계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계된 예상도를 보면 5세대 모델 디자인은 세련된 도심형 감성보다 강한 오프로드 이미지가 묻어난다. 박스형 외관에 수평형 램프와 높은 루프라인이 적용됐다. 일각에선 5세대 모델 예상도를 두고 '갤로퍼의 부활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1991년 출시된 갤로퍼는 현대차의 첫번째 SUV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출시 3개월만에 3000대 이상 팔리며 당시 쌍용차가 독점하던 국내 사륜구동 SUV 시장에 큰 반향을 몰고 왔다. 이듬해 1992년에는 2만4000여대가 판매되며 쌍용차 코란도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미 출시 30년이 넘었지만 갤로퍼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해 중고차 유통 플랫폼 엔카닷컴이 진행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갤로퍼는 '다시 출시되길 바라는 차' 1위로 뽑히기도 했다. 부품 수급도 비교적 수월해 중고차를 복원하는 리스토어 모델로도 인기가 있다.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쌍용차의 중형 전기차 U100(프로젝트명)는 쌍용차의 최대 흥행 모델이자 정체성을 상징하는 코란도, 무쏘 디자인을 계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100는 지난해 7월 출시된 중형 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외형은 정통 오프로드 이미지를 살려 각진 외양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U100와 별도로 신형 SUV KR10(프로젝트명)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7월 디자인 스케치가 공개된 뒤 '가장 쌍용차 다운 쌍용차', '오리지널 코란도'라는 호평을 받았다. 차체 중앙에 배치된 동그란 헤드램프와 그릴에 적용된 크롬바 5개는 KR10이 코란도에 최대한 가깝게 디자인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 업계 긍정적으로 평가, 해리티지 계승 시도도 업계에선 레트로 디자인 열풍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고객층은 사양만큼 디자인을 중시하고, 중장년 고객들은 아직까지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선 레트로 차량 출시에 긍정적인 입장이다"고 말했다. 단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경우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 감성, 유행, 선호도 등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업체는 레트로 디자인 신차 출시에 이어 시대를 풍미했던 과거 유산 복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포니의 2도어 모델 '포니 쿠페'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복원 프로젝트에는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맡았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가 참여했다. 지난 3일 신년회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과거 유산 복원 프로젝트에 대해 "해리티지는 저희 활동의 일환이고, 과거를 통해 영감을 얻어 미래에 대한 도전과 변화를 어떻게 도모할지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포니 쿠페 오마주뿐 아니라 과거 스텔라, 소나타 등을 해리티지 범주 안에 넣어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해리티지로 자산화시킬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축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