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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민주당도 이재명 안 믿어…무효 20표, 사퇴 협박한 것"(종합)

등록 2023-02-28 11:14:48   최종수정 2023-02-28 11: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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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혐의, 양심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판결"

"李, 방탄 철갑옷 뚫렸다…검찰의 문으로 가야"

"정치적 사망선고…지도부 불신임·해임 선고"

"기권 20표, 다음엔 찬성표…물러나란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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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2.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지율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은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것과 관련해 "민주당조차 이 대표를 믿지 않는다. 물러나라"며 사퇴를 압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소 31표, 최대 38표 가까이 민주당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 대표가 '정치탄압'이라고 자꾸 주장해왔는데 민주당 많은 의원들조차 믿지 않는다는 걸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발언에서도 "민주당에서도 38명이나 되는 분이 '정치탄압'이라는 이재명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걸로 나타났다"며 "현애살수(懸崖撒手))라는 말이 있다. 절벽에 매달렸을 때는 손 놓고 과감히 뛰어내려야지 아둥바둥하면 훨씬 크게 다친다. 이 대표가 명심해야 할 말"이라고 일갈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을 지적하며 "자신들 책임으로 재보궐 사유가 생기면 공천하지 않겠다는 규정을 바꿔서 역풍, 민심의 심판을 받은 것을 잊었는지 2022년 8월26일자로 윤리심판원이 직무정지 결정하던 걸 당무위원회가 결정하도록 바꿨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리심판위원회는 이 대표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위원회고 당무위원회는 이 대표 사람들로 구성돼서 당무 정지가 안 되려고 한 모양"이라며 "누구일 때는 적용되고 누구일때는 적용 안 되고, 집권했던 압도적인 제1야당이 한 사람 위해 법 바꾸기를 아무 거리낌 없이 하는 걸 국민들은 믿지 못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은 힘 있는 사람이 뭘 하면 거기 다 맞춰서 해주는 정당이구나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이번에도 당무위가 결정하도록 돼있지만 제대로 결정하는지 국민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 찬성표가 139표로 반대표보다 한 표가 더 많았다"며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 169명 전원의 반대표를 위해 직접 전화를 걸며 깨끗하고 정의롭다 읍소했지만 결국 양심 있는 의원들이 마음의 법정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 의장은 "이 대표의 혐의는 조폭 토착세력들과 손잡고 공익을 훼손한 전형적인 부정부패로 민주당 의원들이 판결한 것"이라며 "이 대표는 검찰의 문으로 가야 한다. 방탄의 철갑옷은 이미 뚫렸다. 진실의 문 앞에서 국민께 사과하고 응당한 책임을 지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법상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지만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졌다"며 "거짓의 방패가 진실의 화살을 막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이제 분노로 들끓어 오르고 있다"며 "더 이상 국민들께 상처를 남기지 말고 더 큰 후회의 순간이 오기 전에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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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02.27. [email protected]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이자 해임 선고와 다름없다"며 "'내가 이재명이다'라며 앞다퉈 범죄 혐의자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던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이자 해체 명령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을 무시한 광란의 이 대표 방탄 국회가 사실상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라며 "사실상 정치적 파산선고를 받은 이 대표는 당 대표 사퇴를 포함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번에 기권 무효표 나온 20표가 다음에는 찬성표로 바뀔 것이다. '대표 물러나면 계속 부결시켜 줄게. 하지만 안 물러가면 너 감옥 간다', 그러니까 20명이 대표 물러나라고 협박을 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가을 쯤 내전을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재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 의원들 중에 심지어는 저희 보고 '왜 이 대표 제대로 빨리 수사하고 제대로 안 하냐' 그런 얘기까지 할 정도였다"며 "결국은 이재명을 택하기보다는 내년 총선을 택한 것이다. 이쯤 되면 민주당이 살기 위해 이 대표가 스스로 나가줘야 된다"고 했다.

유상범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비명계의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탄핵으로 치열한 내부 갈등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어떤 결단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강제적인 어떤 비명계의 행동으로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국회가 전날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으로 부결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전체 의석 299석 중 169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단독 부결이 가능했지만 '압도적 부결'을 자신하던 민주당 예상과 달리 이탈표가 최소 31표 나오면서 이 대표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없이 영장은 기각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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