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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하루 1만 명대 정체...5월 일상회복 '청신호'[노마스크 한달①]

등록 2023-04-22 08:00:00   최종수정 2023-04-25 10: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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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확진자 소폭 증가…사망자·위중증은 감소

자발적 마스크 착용…하이브리드 면역도 '효과'

4말5초 위기평가회의…방역 해제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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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설치돼있다. 2023.04.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대중교통 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크게 늘지 않은 채 1만 명대 초중반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와 위중증 환자 수도 감소했다.

방역 당국이 다음 달 초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하향 조정하는 위기평가회의를 열 예정인 만큼 완전한 일상 회복에도 청신호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0일 대중교통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만3596명으로 지난달 21일(1만3081명)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1만 명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 일반약국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코로나19 유행 3년 여 만에 사실상 '노마스크 시대'가 온 셈이다. 당국은 당시 지난 1월 1단계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이후 일평균 확진자와 신규 위중증 환자가 감소한 데다 새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대중교통 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주간 확진자 수 발생 추이를 보면 3월 3주차 7만373명→3월 4주차 6만9926명→3월 5주차 7만712명→4월 1주차 7만5019명→4월 2주차 7만4835명로, 7만 명대 초반에서 소폭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감소했다. 지난 3월 4주 경우 일평균 134명의 입원 중 위중증 환자가 발생했으나 4월 2주에 들어서는 126명까지 떨어졌다. 일평균 사망자 수도 소폭 감소해 지난 3월 4주 일평균 8명 사망자에서 4월 1주·2주 일평균 7명 사망자로 줄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백신접종과 감염으로 얻은 '하이브리드 면역'이 아직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감염병 자문위) 위원장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중교통과 여러 실내 공간에서는 아직도 마스크를 많이 쓰고 있다"면서 "날이 따뜻해지면 호흡기 바이러스가 힘을 잃기 마련이다. 면역이 겨울철에는 떨어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계절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면역도 (정체세에) 기여하고 있다"면서도 "지금부터 10개월 전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은 하이브리드 면역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난 겨울 대유행 때 감염된 사람들은 면역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하이브리드 면역이 없었으면 이런 (정체) 현상도 불가능하다"면서 "백신 접종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고 반복되는 재감염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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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3월29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3.04.22. [email protected]
면역 회피 능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지 않은 점도 유행 정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9일 기준 기존 우세종이었던 BN.1변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은 32.0%, XBB.1.5를 포함한 XBB 계열 검출률은 47.3%까지 증가했다.

정재훈 교수는 "전체 (국민이) 보유하고 있는 면역력 수준이 매우 높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해야 (확진자가) 많이 늘지만 아직까지 면역 회피 능력이 높은 변이가 등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XBB 변이는 면역 회피능력이 더 높고 환자도 다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백신과 자연 감염을 통해 누적된 면역력이 상당해 향후에도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등 방역 조치 완화에도 유행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당국은 본격적으로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우선 이달 중 확진자 격리 의무 완화 등 남아있는 방역 조치 해제를 점검하기 위해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회(감염병 자문위)가 개최된다.

방역 당국은 이달 말 혹은 5월 초로 예정된 제15차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회의 및 해외 주요 국가들의 비상사태 해제 상황 등을 감안해 5월 초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감염병 단계 하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되면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의무 기간은 현재 7일에서 5일로 짧아진다.

감염병 자문위도 이달 중에는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유행 추이와 전망, 일상회복 시행 여부에 대해 평가할 계획이다.

감염병 자문위 관계자는 "이번 달 안에는 개최할 계획"이라며 "5월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업무를 종료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 때를 대비해 자문위 의견을 충분히 들을 순서가 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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