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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집회로 도심 혼잡…캡사이신 분사 없었지만 긴장감 여전

등록 2023-05-31 19:02:16   최종수정 2023-05-31 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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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퇴근 시간에 서울 도심서 집회

"노조법 2·3조 개정"요구하며 尹 퇴진 외쳐

오후 7시부터 문화제…경찰과 충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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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윤석열 정권퇴진 및 전국동시다발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3.05.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엽 임철휘 기자 = 31일 건설노조, 금속노조를 포함한 민주노총이 윤석열 정부 퇴진 등을 요구하는 '민주노총 총력투쟁 대회'를 진행, 오후 서울 세종대로 등 도심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혼잡이 발생했다. 우려됐던 캡사이신 분사는 없었지만, 야간까지 문화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긴장감은 여전한 모양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광화문에서 남대문으로 향하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5개 차로에서 주최 측 추산 2만명이 참석한 '총력투쟁 대회'를 열었다. 서울 외에도 대구(2000명)·충남(2500명)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최근 분신해 사망한 건설노조 소속 간부 고(故) 양회동씨와 관련해 노조 탄압과 노동개악 중단, 최저임금 인상, 노조법 2·3조 개정 등을 요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두환 정권의 폭력과 탄압 및 독재, 비즈니스 프랜들리 이명박 정권의 친기업 반노동 정책, 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부패 및 독선 등과 비교해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철저하게 못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이후 집회를 불허했지만, 민주노총은 시간을 넘겨 일정을 이어갔다. 경찰은 안내방송으로 사전에 약속한 집회 종료 시각을 넘겼다며 해산을 요구했다.

경찰의 계속된 안내에도 민주노총은 기획한 일정과 퍼포먼스를 끝까지 진행했고 오후 5시20분께가 돼서야 본대회 종료를 선언했다.

경찰은 이후 세종대로에 쳤던 펜스를 인도 쪽으로 옮기며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도로 밖으로 밀어냈다. 버티는 조합원들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민주노총과 경찰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집회가 불법 양상을 보일 경우 강제해산 조치하고,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기동대 80여개 부대를 배치했다.

경찰은 또 이날 현장에 캡사이신 장비를 갖춘 경력을 곳곳에 배치했다. 캡사이신 분사기가 집회에 등장한 건 박근혜 정부인 지난 2017년 3월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경찰이 민주노총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충돌은 심각한 수준으로 번지지 않았고 빠르게 상황은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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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3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퇴진 및 전국동시다발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한 경찰 기동대 옆에 캡사이신 보관통이 놓여있다. 2023.05.31. [email protected]

앞서 건설노조, 금속노조, 민주노총 소속 14개 산별노조는 오후 2시30분 총 네 군데에서 사전대회를 진행한 뒤 행진해 세종대로로 모였다.

건설노조는 삼각지역,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등에서 출발했고, 금속노조는 경찰청 앞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산별노조 측은 서울대병원에서 세종대로까지 행진했다. 모두 2개 차로를 걸었다.

이 과정에서 세종대로, 종로, 을지로 일대에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교통 혼잡과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은 상태다.

‘양회동 열사 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문화단체 공동행동’은 오후 7시부터 파이낸스센터 빌딩 앞에서 문화제를 연다.

노조 측은 해당 문화제를 집회 금지, 해산 명령 등이 적용되지 않는 예술, 오락 성격 등의 문화제라고 주장하지만 경찰이 일반 집회로 보고 강제 해산할 가능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제에 모집되는 인원을 보고 배치 병력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제재 등은 법과 규정에 따라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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