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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입맛까지 사로잡은 '메로나'…빙그레, 왕좌 차지할까[이른 무더위 빙과대전②]

등록 2023-06-04 09:00:00   최종수정 2023-06-12 09: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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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올해 롯데웰푸드 제치고 1위 차지할지 관심

빙그레 실적, 국내외에서 모두 성장세

메로나, 북미 지역서 인기 끌며 수출 견인

국내에서는 해태와 협업한 신제품 인기몰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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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빙그레 제공)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빙과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국내 빙과업계 2위로 올라선 빙그레가 올해는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빙과 제조사의 시장 점유율은 롯데웰푸드가 43.9%로 1위를 차지, 뒤 이어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이 41.8%로 2위로 집계됐다.

빙그레는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빙과시장 1위로 도약했지만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롯데가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올해는 장담할 수 없다. 해태아이스크림이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면서 올해는 빙그레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등 롯데웰푸드를 맹추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빙그레가 기존 유통망을 통해 해태아이스크림 제품 판매처를 확대하는 등 올해에는 양사의 인수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빙그레가 보유한 해외 유통망을 활용한 해태아이스크림의 글로벌 경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빙그레는 미국, 중국,베트남, 캐나다, 대만, 홍콩 및 동남아 등 약 22개 국가에 자사 제품을 수출 중이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에도 수출을 시작했다.

빙그레의 해외시장 실적은 성장세다. 올해 1분기만 보더라도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등 냉동 제품 수출 실적은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174억원)보다 27% 증가했다.

특히 빙그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스크림 시장인 미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는 아이스크림의 70%가 빙그레 제품이다.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일등공신은 메로나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메로나 인기가 높다. 빙그레가 미국에서 연간 판매하는 메로나만 하더라도 1800만개에 달한다.

1995년 하와이에 수출한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 미국은 메로나 최대 수출 시장이 됐다. 2014년 미국 시장에서 메로나 매출액은 30억원이었으나 2021년에는 7배 넘게 뛴 223억원에 달했다.

북미 지역에는 과일맛이 나는 바(bar) 아이스크림이 드물고, 메로나에 함유된 우유 성분의 풍부한 부드러움과 메론 과일의 달달하고 상큼한 맛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처음에는 한인마켓 위주로 판매되었으나 현재는 아시안마켓 뿐 아니라 코스트코 같은 메인 스트림 채널에도 입점해 현지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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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빙그레 제공)

국내시장 전망도 밝다. 올해 1분기 빙그레 냉동 제품의 국내 매출은 968억원으로 전년 동기(823억원)보다 18%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빙그레는 올 여름에는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빙그레는 올 여름 비비빅, 메로나, 쌍쌍바 등 기존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앞세워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을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과 협업해 한정판으로 선보인 '쌍쌍바 with 메로나'는 3월 말 출고 이후 5월 초까지 100만개가 넘게 팔리며 매출액만 5억원에 달했다. 함께 출시한 '비비빅 with 바밤바'도 같은 기간 85만개가 판매되며 4억3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올 여름에는 해태아이스크림과의 마케팅 협업을 비롯해 물류 통합, 빙그레 유통망을 활용한 해태아이스크림 제품 이커머스(온라인 채널)와 해외 수출 판매 등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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