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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이 수술만 했는데"…흉부외과 의사의 황망 죽음

등록 2023-06-17 12:45:31   최종수정 2023-07-03 09: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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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근처서 트럭에 치여 숨져

의료인들 SNS에 잇딴 애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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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故 주석중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사진=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캡처) 2023.06.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급환자 수술을 책임졌던 서울의 한 대형병원 흉부외과 의사가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의료계가 애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7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의 故 주석중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지난 16일 점심시간 즈음 병원 인근을 지나가던 중 덤프트럭에 치여 운명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병원과 가까운 곳에 살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급 환자 수술에 매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는 생명을 살리는 필수의료 진료과 의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흉부외과 의사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자 애도를 표했다.

송석원 이대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슬픔으로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흉부외과 전문의)은 이날 페이스북에 "2년여 전 수술 환자의 출혈이 많아 저녁을 함께 못하게 됐다며 다음 약속을 기약했었는데, 끝내 얼굴 한 번 못 보고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됐다"면서 "'탁월하고 훌륭한'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한 인재의 부재로 누군가는 소생의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썼다.

한편 고인은 이날 새벽 응급수술을 끝내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애초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SNS를 통해 잘못된 내용이 알려졌다"면서 "주 교수님이 새벽에 응급수술을 끝내고 돌아가시다가 그런 것은 아니고 점심시간 즈음 안타까운 사고로 운명하셨다"고 밝혔다.

고인은 1988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후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전공의를 거쳐 1998년부터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전임의로 근무했다. 2011년부터 울산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5년 9월부터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200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의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같은 해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미국 하버드대 부속 버밍엄여성병원 심장외과 임상 전임의로 일한 경력도 있다.

고인은 지난 2020년 서울아산병원에서 대동맥질환 전담팀을 꾸려 대동맥 박리를 치료한 결과, 수술 성공률을 약 97.8%까지 높였다는 연구 성과도 발표했다.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 내벽 손상으로 대동맥벽 내부로 혈류가 진입해 혈류를 따라 혈관벽이 확장되면서 혈관벽 내층이 찢어지는 질환이다. 심한 흉통이 발생한다. 찢어진 정도가 심하면 병원 도착 전 사망할 수도 있다. 대동맥 박리는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것이 대부분이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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