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차 진출, 업계도 반기는 이유[중고차 지각변동③]
"중·장기적 시장 규모 확대 계기"허위 매물 등 피해 감소 반기는 소비자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중고차 업계에서도 반기는 목소리가 들린다. 중고차 업계는 현대차의 시장 진출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투명성을 높여 결국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일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진출을 통해 중고차 시장은 중·장기적으로는 기업형 인증 중고차 사업자 간 경쟁이 될 것"이라며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가 협력하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이는 국내 중고차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는 자체 브랜드로 5년 이내 차령이면서 주행거리 10만㎞ 이하의 차량만 판매할 수 있다"며 "기존 중고차 업계는 모든 차종과 브랜드를 포함해 다양한 차량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서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시장에 진출한다고 해도 정부가 판매 대수를 전체 시장의 4.1%로 제한한 상태여서 당장의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소비자의 중고차 시장 불신을 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는 대체로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40대 김 모씨는 "중고차 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지만, '허위 매물' 등 중고차 시장 피해 사례가 아직도 너무 많다"며 "현대차의 시장 진출은 중고차 시장 투명성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고차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는 30대 남성 이 모씨는 "기존 중고차 딜러를 통한 구매보다 비싸도 현대차를 이용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다만 어떤 차를,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딜러가 판매하는지 공개해야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선 중고차 딜러 사이에선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한 중고차 딜러는 "결국 영세한 규모의 중고차 딜러들이 대기업보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판가를 내리는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마진 감소로 이어져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0월 중고차 판매 사업을 개시한다. 이는 2020년 10월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지 3년 만이다. 다만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 진출 시점과 판매 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