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에 더한 편의성…'폴스타 2' [e차 어때]
'절제'로 아름다움 추구하는 폴스타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인 디자인딱딱한 서스펜션 세팅에 승차감 아쉬워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로고가 박힌 '스티어링 휠(운전대)'과 오디오 재생 버튼, 비상등 깜빡이, 센터페시아의 큼직한 디스플레이…" 스웨덴의 프리미엄 전기차인 '폴스타2'에 탑승하면 '북유럽' 가구처럼 거품을 뺀 장치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제와 단순함을 통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폴스타의 실내 디자인은 스웨덴 전기차답게 너무도 간단했다. 그래도 폴스타2에선 폴스타 브랜드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즘과 동시에 운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장치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디자인 : ★★★★★(이하 별 5개 만점) 폴스타2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는 내·외관의 아름다움보다 한국 운전자의 편의성을 고민한 흔적 때문이다. 이 차는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11.2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네비게이션, 공조 장치, 오디오를 포함해 핸들 조향 감도까지 설정할 수 있다. 이는 최근 탑승했던 테슬라X와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조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디스플레이를 설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특히 만족감이 높았던 부분은 '네비게이션'이다. 실제 수입차를 타는 운전자 다수는 도로 상황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은, 그러니까 한국 거리에 '친화적이지 않은' 네비게이션 때문에 불만을 토로한다. 그러나 폴스타2에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TMAP(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티맵은 주행 중 계기판과도 연동된다. 일부 국내 브랜드에서 '날씨 변화' 등 주행에 딱히 필요 없는 정보를 계기판을 통해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전체적으로 불필요한 것들을 찾기 힘들 정도로 군살을 확 뺀 탓인지, 뒷자리 공간도 '기대 이상' 컸다. 성인 남성이 1시간 이상 탑승하면서도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았고, 성인 2명이서만 탄다면 공간은 차고 넘친다. 초등학생 이하, 1명의 아이가 있는 부부라면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주행 성능 : ★★★★ 승차감 : ★★ 폴스타2는 ▲롱레인지 듀얼모터 ▲롱레인지 싱글모터 2개 트림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구매 고객의 90%가 싱글모터 트림(5490만원)을 선택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가격이 듀얼모터 트림보다 500만원가량 저렴하지만 국내 도로 주행 시 주행 성능에 부족함이 없는 데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도 듀얼모터보다 83㎞ 길기 때문이다.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231마력(170㎾)과 330Nm의 토크를 바탕으로 1회 충전시 최대 417㎞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하지만 딱딱한 서스펜션(현가 장치) 세팅으로 인한 승차감은 크게 아쉽다. 과속 방지턱을 넘으면서 통통 튀는 느낌이 이어졌고, 노면이 고르지 않은 곳에선 동승자의 머리가 헤드레스트에 수차례나 부딪쳤다. 옵션으로 올린스 DFV 댐퍼(쇼크 업쇼버, 스프링의 신축 작용을 억제해 차제를 안정시키는 장치)가 포함된 649만원짜리 '퍼포먼스 팩'을 넣어둔 이유가 이 때문일까.
◆가격 경쟁력 : ★★★★ 뛰어난 디자인과 주행 성능에 만족하면서도 승차감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폴스타2. 폴스타는 고민에 빠진 고객에게 마지막으로 매력적인 가격을 어필한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기자가 거주하는 경기도 성남시를 기준으로 폴스타 2 롱레인지 싱글모터 모델(5490만원) 구매 시 국비(488만원), 지방비(251만원)을 합해 총 739만원을 지원받는다. 실구매가는 4000만원 중후반대로 동급으로 분류되는 현대차 아이오닉 6 상위 트림 모델보다 한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총평 : 뚜렷한 감성, 합리적 가격 갖춘 중형 전기 세단 편안한 운전을 돕는 간단하고도 직관적인 디자인과 모자람 없는 주행 성능. 아쉬운 승차감을 상쇄하는 합리적인 가격대. 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감성에 공감하는 운전자라면 '폴스타2'는 충분한 매력을 가진 전기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