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종목 없나요"…에코프로 급등은 공매도 '숏커버' 때문
숏커버링 수요에 주가 더 끌어올려공매도 비중 많은 종목 변동성 주의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최근 코스닥 강세가 부각되는 가운데 이를 주도한 2차전지주 주가 급등 배경에 '숏커버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숏커버링은 공매도 투자자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빌린 주식을 갚으려고 해당 종목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황제주가 된 에코프로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은 지난 17일 기준 4.92%로 지난달 말 6.24%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공매도 잔고금액도 1조3095억원으로 지난달 말 1조2520억원보다 감소했다. 에코프로 주가 하락을 전망한 공매도 투자자들의 예상과 달리 주가가 치솟은 영향이다. 이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공매도 투자자들이 빌린 주식을 갚으려고 해당 종목을 사들이면서 주가를 더 밀어올리는 '숏스퀴즈'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70만원대에 불과했던 에코프로는 100만원대에 안착한 상태다. 에코프로 외에도 최근 주가가 급등한 2차전지주 상당수가 숏커버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달 초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되면서 공매도가 가능해진 금양의 공매도 잔액 비중이 지난달 말 기준 2.21%였다가 17일 현재 1.15% 줄어들었다. 공매도 잔고금액도 839억원에서 751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양 역시 고평가 논란에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가 주가가 오르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노선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매도 청산이 대거 이뤄지면서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공매도 잔고 비중 상위권에 있던 에코프로(6→17위), 엘앤에프(8→13위, 5.48→5.22%)는 후순위로 밀려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하위권에 있던 에코프로에이치엔(13→4위, 4.78%→6.43%), 에코프로비엠(18→12위, 4.62→5.30%)은 공매도 잔고 비중이 늘어났다. 에코프로에이치엔과 에코프로비엠은 공매도를 위해 필요한 대차거래가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달 말 각 1091억원, 3조4386억원이었던 대차잔액은 17일 현재 각 1349억원, 4조3121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편 최근 코스닥 상승을 이끌었던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하락세다. 에코프로 그룹주 중 가장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에코프로에이치엔만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장중 52주 신고가(9만6200원)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에코프로 그룹주가 차익 실현 영향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여타 2차전지 소부장 기업들의 상승세가 전개돼 코스닥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