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민 살려야"…칼부림 속 시민 구한 '10대 영웅'
위험한 상황 속에서 시민 살핀 윤도일(18)·윤음준(19) 군
고등학생 윤도일 군(18)과 음준 군(19)은 친한 형·동생 사이로, 사건 현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민의 지혈을 도왔다. 윤 군은 지혈을 하고 음 군은 범인의 동태를 살폈다. 윤 군은 이날 오후 6시쯤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해당 백화점 근처를 지나던 중 야외 광장에 젊은 남녀 2명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이었다.
또 "남성 분은 스스로 지혈하고 계시는 반면, 여성 분은 너무 많이 다친 것으로 보여 지혈에 나섰다. 백화점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남성의 지혈도 도와주셨다"고 돌이켰다. 윤 군은 또 범인이 다시 올까 두려웠지만 "일단 부상자를 살리고 보자"는 생각으로 30여 분간 지혈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음 군은 "도일이가 지혈하는 동안 범인이 다시 오는지 상황을 살폈다"며 "흉기 든 남성이 다른 장소에 갔다가 다시 1층으로 돌아오는 듯 했고, 그때 현장 경찰이 그 남성을 쫓았다"고 설명했다. 지혈 과정에서 실제 피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흉기를 든 채 다가오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윤 군은 "계속 주변을 살피며 지혈하던 중 범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흉기를 든 채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봤다"며 "만약 그 상황에서 범인이 다가오면 대치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윤 군은 부상자의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대신 받아 상황을 설명하고, 그가 도착해 부상자와 함께 구급차에 올라탈 때까지 1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윤 군은 "평소 구급 대처에 관심이 많아 관련 영상을 보고는 했는데 도움이 돼서 다행이다. 피해자 두 분 다 시간이 갈수록 의식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시고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꼭 완쾌하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씨의 범행으로 다친 사람은 14명(흉기 9명·자동차 충격 5명)이며, 이 중 12명이 중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