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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CEO] 이재용 회장, 이탈리아 '구글캠프' 참석했나?

등록 2023-08-06 07:00:00   최종수정 2023-08-10 09: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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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기업 최고경영자의 발걸음에는 치열한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주간 CEO'는 과거의 활동, 현재의 고민, 미래의 먹거리 등 기업 CEO의 분주한 활동을 되짚고, 그 의미를 발견하는 코너입니다.

CEO가 만나는 사람과 그들의 동선을 점검해 기업의 현안이 무엇이고, 미래는 어떻게 바뀔지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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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지난 1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방문했다. (사진=해인사 제공) 2021.11.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일할 때는 열정적으로 일하고, 쉴 때는 가족, 지인들과 편안하게 쉬자."

이재용 회장이 삼성증권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남긴 말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24일부터 내달 4일까지 법원 하계 휴정기를 맞아 재판 일정이 없다. 약 20일에 달하는 시간 동안 이 회장은 여름 휴가를 갈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해외 주요 모임에 참석하며 네트워크 기반을 다지거나 글로벌 사업장을 점검하는 등 사업 현안을 구상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본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대한항공이 임차계약을 맺은 전세기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47분 김포공항에서 출국해 이탈리아 팔레르모 공항에 도착했다. 해당 공항은 '구글캠프'가 열리는 시칠리아에 위치해 있다.

구글 캠프는 구글의 공동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전 세계 유력인사들을 모아 교류할 수 있도록 만든 모임이다.

매년 시칠리아의 베르두라리조트에서 7월 말~8월 초 3일 동안 열린다. 캠프 기간 동안 페미니즘, 기후 변화, ESG 경영, 인공지능(AI)과 같은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나눈다.

구글 캠프에는 소수의 초대받은 억만장자들만 참석할 수 있으며 캠프 기간 해당 리조트 투숙객은 철저히 비밀이 보장된다. 리조트 직원과 보안 요원들조차 비공개 계약에 서명을 해야 한다.

구글 캠프는 2018년에 단 한번 참석자 목록이 유출된적 있는데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을 비롯해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세계적인 디자이너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등이 참석했다.

영국 왕실의 해리왕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의 목격담도 나왔다. 이 회장은 캠프 설립 초기부터 이 모임에 참석해 한국인 가운데 유일하게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베르두라 리조트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숙박 예약이 불가능했던 점을 비춰 볼 때 올해 포럼이 해당 기간에 진행됐을 것으로 본다.

이는 삼성의 전세기가 출국·귀국한 날짜와 일치한다. 해당 전세기는 로마와 캐나다 몬트리올을 거쳐 이달 3일 오후 9시52분에 김포로 귀국했다.

다만 삼성 측에서는 이 회장이 구글캠프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은 한국에 있다"며 "전용기가 아닌 전세기니까 대한항공과 계약한 다른 곳에서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삼성 측 입장대로라면 현재 법원 하계 휴정기로 한국에서 사실상 휴가를 보내고 있는 이 회장이 가족들과 국내 휴가를 보내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모친 홍라희 여사와 5박 6일간 휴가를 보냈다.  

삼성 관계자는 "평소 이 회장이 수행원 없이 홀로 다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일정은 회사에서 미리 알기 어렵다"며 "추후에 이런 곳을 다녀왔다고 공유할 때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쉬면서도 미래 사업 구상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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