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네 번째입니다"…태극기 배지하고 검찰 출석한 이재명
지지자 500여명 서울중앙지검 앞 결집"절 희생 삼아 尹정권 실패 감추려는 것"이재명 발언 끝날 때마다 환호로 응답취재진 질문에 답변 없이 조사실 들어가
17일 현역 야당 대표로선 최초로 네 번째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게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사에 앞서 지지자들을 먼저 만났다. 오전 10시24분께 흰색 카니발을 타고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 도착한 이 대표는 500여명의 지지 군단을 마주했다. 이 대표는 남색 정장에 녹색·남색이 교차된 넥타이를 매고, 재킷 칼라에는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이 대표 측은 뉴시스에 "이재명은 죽여도 민생은 살리라는 메시지를 태극기로 보여주려는 의미"라며 "평소에도 자주 하고 다닌다"고 전했다. 꽹과리를 치며 '이재명' '검찰독재정권' 등을 외치던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나타나자 더 큰 소리로 이름을 연호했다. 이 대표는 "조금만 조용히 해주시면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을 드리겠다"며 좌중을 진정시킨 후 준비된 연설문을 읽었다.
"이 모든 게 제 부족함으로 (부족할 것 없어요!·이하 괄호 안은 지지자들 응원 문구) 이 검찰 독재 정권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라는 자책감이 너무도 무겁게 어깨를 짓누릅니다 (아닙니다!)"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만, 달도 차면 기울고 화무도 십일홍입니다. (맞습니다!) 어떤 혼란이 벌어져도 진실은 드러나고 국민은 승리합니다. (맞습니다!) 왕정시대 왕들조차도 백성을 두려워했고 백성의 힘으로 왕정을 뒤집었던 것처럼 국민을 무시하고 억압하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습니다. (맞습니다! 이재명! 이재명!)" 이 대표는 15분 가량의 발언이 끝난 뒤 오른손을 들어 크게 손인사를 하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후 차량에 탑승해 중앙지검으로 들어갔다. 현관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는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다고 이 무능한 정권의 정치 실패, 민생 실패가 감춰지지 않는다"고 짧은 소감만 남겼다. 이 대표는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묵비권을 행사할 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다소 착잡해 보이는 표정으로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검찰 출석에는 현역 의원은 한 명도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공보국은 전날 "이 대표는 변호사만 대동한 채 홀로 출석한다"며 "천준호 비서실장을 비롯 당직·비당직 의원 모두 검찰 출석에 동행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 대표 지지단체는 오전 9시께부터 텐트 4동을 설치하고 음료와 피켓을 나눠줬다. 피켓에는 '검찰독재정권! 우리는! 이재명과 함께 반드시 이겨낸다!' 또는 '양평고속도로 특헤의혹 국정조사! 잼버리 파행! 국정조사! 이재명 승' 등이 적혀 있었다. 이 대표의 일대기를 만화로 그린 책 '소년공의 꿈'을 판매하기도 했다. 일부 극성 지지자들은 "문재인도 마찬가지야!" "문재인이 윤석열 만들었잖아!" 같은 과격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재명 구속' 피켓을 든 보수단체 회원들도 현장에 있었으나 오전 11시 기준 아직까지 큰 충돌은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