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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신임 전경련 회장, "안하려 했지만 마지막 봉사"

등록 2023-08-22 15: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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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서 향후 포부 밝혀

전경련 '국정농단' 사태 관련 "부끄럽다" 소회

"재발 방지 자신 있다…윤리위 구성, 실망 않을 것"

김병준 고문 임명은 "예외 케이스…앞으로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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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류진 제39대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8.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4대 그룹 회장들도 다 같이 '잘해보자' 했다. 진짜 국민들이 존경하고, 기대할 수 있도록 초심의 경제연합회를 만들어 보자는데 모두 동의했다. 누가 부탁해서 (복귀를) 한 것도 아니고 똑같이 나라와 경제를 위해 잘해보자, 이런 뜻으로 새 출발을 결심했다."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풍산그룹 회장)은 22일 취임 소감으로 "큰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류 신임 회장은 "사실 끝까지 맡지 않으려고 했는데, 대안이 없어 마지막으로 봉사한다는 심정으로 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전경련이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받은데 대해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우리가 막을 수 있었을텐데 내부적으로 그런 시스템이 안 돼 있었다. 그게 제일 부끄럽고, 또 저도 그때 부회장을 하고 있었으니까 잔소리를 많이 했지만 잘 안됐다"는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한 번 잘못하면 사람을 매장시키려고 그러지만, 누구나 잘못을 할 수가 있다"며 "지금은 그런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특히 윤리위원회를 설치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리위원회는 정경유착 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으로, 이날 개정된 전경련 정관에도 명시적으로 규정됐다.

류 회장은 "윤리위를 완벽하게 만들고, 모든 중요한 사항은 윤리위를 통해서 그런 사태가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방침을 만들었다"며 "4대 그룹도 그런 걸 보고 (협회에)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누가 보더라도 '위원회의 구성이 잘 됐구나' 이런 인식을 갖게 하려 한다"며 "현재 위원장을 뽑았지만, 위원 5명을 다 인선한 뒤 한꺼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시기에 대해선 "(전경련과 한국경제연구원 통합 관련)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9월 첫째 주나 둘째 주에 부회장과 윤리위원 구성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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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류진 제39대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8.22. [email protected]


전경련과 한경연 합병이 4대 그룹의 가입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유도하지 않았다"며 "전경련도 필요에 의해 합병했고 회원사도 다시 들어올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억지로 가입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하지만 지난 6개월간 전경련의 쇄신을 이끌어온 김병준 대행을 상근고문에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김병준 대행을 지금 당장 고문으로 모시고, 필요한 게 있으면 자문도 구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치권 인사를 전경련에 중용하는 것이 정경유착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류 회장은 "과거에 정치인을 하셨지만, 아이디어가 좋고 지혜가 많다"며 "사람을, 인간을 보고 배울 만하고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다. (정치를 해서 안 된다는) 그런 것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이번은 예외 케이스"라며 "앞으로 정치인을 고문으로 쓰는 건 제가 있는 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없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협회 운영과 관련해 류 회장은 "신규 가입은 환영한다. 특히 과거에 나갔던 분들이 돌아오게끔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경협을) 꼭 들어가고 싶지만, 들어오기는 엄격하게 만들겠다"며 "기업 윤리 등을 지키는지,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일본에 아는 사람이 많아 회원들이 필요할 때 창구로서 매칭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위주의 전경련 회장을 50대 기업 회장이 맡는 것에 대해 류 회장은 "제가 큰 재벌이 아니고 중간에 있으므로 오히려 아래와 위를 연결시키는데 더 플러스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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