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신임 전경련 회장, "안하려 했지만 마지막 봉사"
22일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서 향후 포부 밝혀전경련 '국정농단' 사태 관련 "부끄럽다" 소회"재발 방지 자신 있다…윤리위 구성, 실망 않을 것"김병준 고문 임명은 "예외 케이스…앞으로 없을 것"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풍산그룹 회장)은 22일 취임 소감으로 "큰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류 신임 회장은 "사실 끝까지 맡지 않으려고 했는데, 대안이 없어 마지막으로 봉사한다는 심정으로 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전경련이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받은데 대해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우리가 막을 수 있었을텐데 내부적으로 그런 시스템이 안 돼 있었다. 그게 제일 부끄럽고, 또 저도 그때 부회장을 하고 있었으니까 잔소리를 많이 했지만 잘 안됐다"는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한 번 잘못하면 사람을 매장시키려고 그러지만, 누구나 잘못을 할 수가 있다"며 "지금은 그런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특히 윤리위원회를 설치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리위원회는 정경유착 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으로, 이날 개정된 전경련 정관에도 명시적으로 규정됐다. 류 회장은 "윤리위를 완벽하게 만들고, 모든 중요한 사항은 윤리위를 통해서 그런 사태가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방침을 만들었다"며 "4대 그룹도 그런 걸 보고 (협회에)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누가 보더라도 '위원회의 구성이 잘 됐구나' 이런 인식을 갖게 하려 한다"며 "현재 위원장을 뽑았지만, 위원 5명을 다 인선한 뒤 한꺼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시기에 대해선 "(전경련과 한국경제연구원 통합 관련)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9월 첫째 주나 둘째 주에 부회장과 윤리위원 구성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과 한경연 합병이 4대 그룹의 가입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유도하지 않았다"며 "전경련도 필요에 의해 합병했고 회원사도 다시 들어올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억지로 가입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하지만 지난 6개월간 전경련의 쇄신을 이끌어온 김병준 대행을 상근고문에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김병준 대행을 지금 당장 고문으로 모시고, 필요한 게 있으면 자문도 구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치권 인사를 전경련에 중용하는 것이 정경유착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류 회장은 "과거에 정치인을 하셨지만, 아이디어가 좋고 지혜가 많다"며 "사람을, 인간을 보고 배울 만하고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다. (정치를 해서 안 된다는) 그런 것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이번은 예외 케이스"라며 "앞으로 정치인을 고문으로 쓰는 건 제가 있는 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없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협회 운영과 관련해 류 회장은 "신규 가입은 환영한다. 특히 과거에 나갔던 분들이 돌아오게끔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경협을) 꼭 들어가고 싶지만, 들어오기는 엄격하게 만들겠다"며 "기업 윤리 등을 지키는지,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일본에 아는 사람이 많아 회원들이 필요할 때 창구로서 매칭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위주의 전경련 회장을 50대 기업 회장이 맡는 것에 대해 류 회장은 "제가 큰 재벌이 아니고 중간에 있으므로 오히려 아래와 위를 연결시키는데 더 플러스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