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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확대에 K-배터리 '생존' 달렸다[전기차 2.0 시대-⑤]

등록 2023-09-30 10:00:00   최종수정 2023-10-10 15: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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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수혜에도…장기적 대응 필요

AMPC 혜택 유지 위해 공급망 다변화 절실

'안방 호랑이' 中, 미국 직접 진출 노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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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LG 엔솔-GM 배터리 합작 공장 (사진출처: 얼티엄셀즈 홈페이지 사진 캡처) 2023.08.25. *재판매 및 DB 금지

[편집자주]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 첫 전기차를 내놓은 지 15년이 지났다. 그동안 전기차는 기후변화를 막을 친환경차의 대명사로 꼽히며 빠르게 대중화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발 빠르게 전기차 전환에 나서고 있고, 배터리 산업도 급신장하는 모양새다.

이런 전기차 시장은 최근 새 전환점을 맞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마다 투자 확대와 고도화를 속속 진행 중이며, 배터리 산업도 이에 맞춰 기술 개발과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어떻게 바뀔 지 '전기차 2.0 시대'를 조망해본다.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발효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한국 배터리 업계가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중국의 글로벌 진출이 거세고, 미국의 정책 방향에 따라 업계가 휘청일 수 있는 만큼 꼼꼼한 대비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AMPC로 '대박'…3사 수혜규모만 180조
IRA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집권 초기부터 추진한 미국 제조업의 부활과 연관이 있다. 특히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IRA에서 규정한 첨단세액공제(AMPC)로 큰 수혜를 입었다. AMPC는 미국 국세법에 신설해 배터리 부품을 미국에서 생산하면 세액공제를 해주는 제도다.

구체적으로 배터리셀과 모듈에 각각 kWh(킬로와트시)당 35달러, 10달러를 공제해준다. 올해부터 전체 부품 가치의 50% 이상을 북미에서 제조해야 한다. 이 비율은 해마다 점점 늘어 2029년에는 100%를 충족시켜야 한다.

실제 지난 2분기 한국 배터리 업계는 AMPC 수혜로 큰 폭 실적 개선을 이뤘다. LG에너지솔루션은 AMPC로 1분기 1006억원, 2분기 1109억원을 받으며 올 상반기에만 2115억원 혜택을 누렸다.

SK온도 올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상반기 AMPC로 1670억원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덕분에 적자 폭이 직전 분기 대비 2100억원가량 줄면서 흑자 전환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다만 삼성SDI는 아직 북미에서 운영 중인 공장이 없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AMPC로 2025년 4000억원, 2026년 8000억원, 2027년 1조6000억원에 이르는 세액공제 혜택이 가능하다고 본다.

국내 배터리 업계로 범위를 확대하면 AMPC가 유지되는 2032년까지 3사 수혜 규모는 180조원에 달한다.

◆中 없이 배터리 못 만든다…의존도 심각
다만 IRA의 궁극적인 목표가 '탈중국화'인 만큼 AMPC 혜택을 유지하려면 배터리 광물과 부품에서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한국은 배터리 원료 광물이 생산되지 않을 뿐더러, 이들 광물을 수입해 정제·제련할 수 있는 시설도 전무하다.

원료 광물을 배터리 생산과정에 투입하려면 고순도 화합물로 정제해야 한다. 이러한 광물 가공은 환경 규제가 느슨하고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저렴한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은 특히 그동안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에 투입되는 전구체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전구체 수입은 97.4%를 중국에 의존했다.

한국 배터리 업체의 주력 제품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원료 리튬도 마찬가지다. 리튬의 국가별 생산 비중은 지난해 기준 호주와 칠레가 각각 46.9%, 30%로 세계 1, 2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들 국가에서 생산한 리튬은 대부분 중국에서 고순도 리튬 화합물(탄산리튬, 수산화리튬)로 가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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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K온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SK온) 2023.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테슬라 업은 中 배터리 미국 진출까지?
중국의 미국 진출 가능성도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IRA의 해외우려기관 제외 조건에 따라 중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제한돼 국내 배터리 업체가 미국 시장에서 우위를 띠고 있다.

그러나 중국 배터리 업체는 미국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우회적으로 IRA 세액 공제를 노리고 있다. 실제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모델3의 경우 CATL의 리튬인산철(LFP)배터리가 장착됐다. CATL은 기존 중국산 리튬 대신 호주산 리튬을 중국에서 가공해 IRA 핵심광물 요건을 충족한 바 있다. IRA 혜택이 역설적으로 중국 배터리 기업에 흘러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포드와 LFP 배터리 관련 기술협력을 통해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으로 미국 시장 직접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CATL이 테슬라와 함께 합작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까지 들린다. 실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는 지난 5월 말 중국을 방문해 CATL의 쩡위췬 회장과 만찬을 하기도 했다.

◆민간 힘 합쳐 K-배터리 대응책 마련해야
이에 대응하려면 한국 배터리 업체와 정부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양극재·전구체 생산을 내재화하고 리튬 등 주요 광물 조달처를 호주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또 미국 내 생산이 불가피한 배터리 부품은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정부 뒷받침도 필요하다. 정부는 핵심광물 안보파트너십(MSP) 등 다자간 협력체제를 활용해 동맹국과 공조를 강화하고, 역내 공급망 인프라 투자 및 자원 개발에 힘써야 한다.

한편 IRA 시행으로 미국 현지 생산·투자가 늘면서 국내 산업 기반 약화, 일자리 유출 등 부작용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국을 차세대 배터리의 연구 개발 및 생산 거점으로 만들거나, 해외 전기차 생산 공장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투자환경 개선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서는 직접 광물 개발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 자본과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기업은 흔치 않다"며 "현재 포스코홀딩스가 호주 광산이나 아르헨티나 염호 등에서 리튬 등을 확보하고 있지만 턱 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이 해외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해 선뜻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세액공제 혜택을 확대해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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