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산업부터 SK까지…역경과 환희의 순간들[하이닉스 40주년①]
1983년 10월 10일 창립 이래 40주년 맞아국내 최초 16K S램 시험생산으로 기술력 갖춰반도체 침체기 등 위기마다 성장 모멘텀 확보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SK하이닉스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SK하이닉스는 극심한 위기 속에서 혁신을 거듭하며 더욱 빛나는 순간들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오늘날 성장을 이루기까지 겪은 역경과 환희의 순간들 가운데 결정적인 '톱5'를 재조명했다. 1983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산업은 반도체 산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금성반도체가 이미 전자업계에서 기틀을 다진 것과 달리 현대는 전자산업 진출 자체가 처음이었다. 용지 매입 및 허가 문제로 착공은 6개월이나 지연됐고 처음 계획했던 면적의 70% 규모로 공장 문을 열었다. 완공 후에도 제품 개발과 생산 부진을 겪었으나 1984년 12월, 현대전자산업은 국내 최초 16K S램 시험생산에 성공했다. 당시 자체 개발력과 공정 기술력을 크게 강화하면서 현재 DDR5, HBM3, 321단 4D 낸드플래시 등 첨단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 확보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000년대 들어 새천년에 들뜬 사회적 분위기와 달리 사내에는 위기가 감돌았다. LG반도체와 합병으로 부채가 급증한 상태에서 IMF 외환위기로 발행했던 회사채 만기가 줄줄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닷컴 버블 붕괴로 PC 판매가 급감하면서 D램 가격도 추락했다. 회사는 결국 대대적인 구조조정 단행하며 사명을 '하이닉스반도체'로 변경하는 이른바 '블루칩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설비투자 비용을 크게 줄이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새 장비를 도입하지 않고 기존 장비를 개선해, 기존 대비 3분의1 투자로 원가경쟁력을 갖춘 초미세 회로선폭 공정 기술을 개발하면서 간신히 고비를 넘겼다. 이후 10여 년이 흐른 2012년, 반도체 시장은 또 다시 침체기에 빠져 D램 가격이 연일 최저가를 경신했다. 실적이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 SK 내부에서는 '무리한 M&A'라며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았으나 최 회장은 강력하게 추진해 이를 성공시켰다. 인수 첫 해 3분기부터 SK하이닉스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듬해부터 2015년까지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후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SK하이닉스는 2018년 '슈퍼 호황기'를 맞았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매출액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영업이익률 52%)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22년 다시 반도체 침체 장기화에 빠졌으나 위기 속에 더 강해졌던 과거를 떠올리며, 도약을 위해 새로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밝힌 후 반도체 침체가 극심했던 지난해 이를 본격화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진행 중인 기초 공사가 끝나면 2027년 클러스터 내 첫 반도체 팹(공장)을 준공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달 용인 클러스터 공사 현장을 방문해 "용인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역사상 가장 계획적이고 전략적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라며 "도전과 혁신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자"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