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 트럼프, 잇단 말실수로 곤욕…대선 변수 될까
선거 유세서 '2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 잘못 거론오바마·힐러리 혼동…부시도 다른 형제와 헷갈려디샌티스·헤일리, 은근히 비판…바이든 캠프도 공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46년생으로 77세다. 1942년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80세다. 바이든 대통령은 잦은 말실수와 넘어짐 사고 등으로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공격을 받고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약점을 노출하면서 유사한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미 CNN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연이은 말실수를 경험하고 있음에도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능력을 공격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그는 항상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어디로 가야하나요'"라며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무대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을 과장되게 흉내내며 조롱한 것이다. 하지만 불과 몇주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수시티 연설에서 수시티를 수폴스로 언급해 논란이됐다. 수폴스는 노스다코타주에 있는 전혀 다른 도시다. 지난 9월 워싱턴DC 연설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세계를 2차세계대전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를 이겼다"고 얘기했다. 2차 세계대전은 1945년에 이미 끝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긴 것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었다. 사소한 말실수로 넘길 수도 있으나 여러번 반복되니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뉴햄프셔주 유세에서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언급, "그는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 중 한 명일 것"이라며 "그는 튀르키예의 지도자"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2016년 공화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혼동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지난달 말 취재진에 "지금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5년이나 2016년과는 다르다. 그는 직구 구속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드샌티스 주지사 대선캠프는 '트럼프 실수 추적기'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최근 공화당 후보 여론조사에서 2위로 오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대사는 "외람된 말씀이지만 나는 혼동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실수를 저격했다. 민주당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관련 내용을 부각하며 견제구를 날리는 중이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층에 흠집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1월 "뉴욕 5번가 한가운데서 사람을 쏴도 지지자들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지만, 실제 그해 대선에서 당선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에서 "바이든팀이 자신들의 후보자 실패를 감추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이러한 가짜뉴스는 선거 역학을 전혀 바꾸지 못한다. 이미 사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조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무대에서 넘어지고 연설 중 중얼거리며, 어디로 걸어가야할 지 혼란스러워하고 에어포스원 계단에서 넘어진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