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현대차그룹…'5상6하' 인사 어디까지?[대기업 세대교체④]
60대 조성환·안동일 퇴임, 50대 이규석·서강현 부상송호성·여수동·정재욱·윤영준 등 60대 사장들 주목올해 사상 최대 실적…40·50대 C레벨 승진 기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그룹의 올해 임원 인사에서 더 젊은 경영진이 급부상하는 '세대교체 바람'이 거셀 전망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주요 계열사마다 대규모 승진 인사도 단행될 수 있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등 미래 기술 인재들도 대거 부상할 조짐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17일 발표한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에서 이미 이 같은 조짐이 엿보였다. 60대인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1961년생)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1959년생)이 물러나고, 50대인 이규석 사장과 서강현 사장이 각각 바통을 물려받았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인사에 대해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 배치해,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미래 핵심 전략 수립 및 실행을 가속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아직 60대가 대부분이다. 59세인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제외하고 송호성 기아 사장(61세),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62세),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64세),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66세) 등이 모두 60세를 넘겼다. 이 중 송호성 사장과 여수동 사장은 임기가 오는 2025년 3월까지인데, 정재욱 사장과 윤영준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정보기술(IT)과 유통 업종은 물론 보수적인 금융권에서도 50대 CEO가 한결 많아지는 추세"라며 "완성차 제조업에서도 60대 CEO는 갈수록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도 경영진 세대교체 속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40대와 50대 임원의 승진이 많아질 수 있어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총 20조원을 넘어서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1위로 떠올랐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사람은 총 224명으로, 올해는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첨단 항공 모빌리티(AAM) 등 미래 사업 분야에 특화한 젊은 인재 발탁이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을 시작했고, 싱가포르에 공장 자동화와 제조 기술 혁신 등을 위한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를 준공했다. 또 모셔널과 슈퍼널, 포티투닷 등의 계열사를 통해 자율주행·AAM·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미래 사업까지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다음 달 정기 임원 인사는 어느 때보다 과감할 수 있다"며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에 필요한 혁신을 주도할 리더들이 대거 발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