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일본 여행 '열기'…노재팬 시기 대비 올해 예약 세자릿수↑
[예스재팬 전환 이후③] 하나투어 올해 日여행 예약수, 2019년 대비 378.3%↑여행이지, 일본 여행 예약 건수 전체의 20% 차지…노재팬 당시엔 6.9% 불과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외치며 일본 여행을 금기시 하던 시절은 어느새 잊혀졌다.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 수가 2019년과 비교해 세자릿수 급증하며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노재팬(일본제품 불매) 영향이 있었던 2019년과 비교해 올해 일본 여행 예약 수는 378.3% 증가했다. 다른 여행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모두투어의 2019년 1~3분기 노재팬이 확산하던 당시 일본 여행객 수는 16만5533명으로 전년 30만7101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일본 여행객 수는 6160명까지 떨어졌지만 올해는 18만9959명으로 '노재팬' 영향이 있던 2019년 수준 이상을 회복했다. 전체 여행객 수에서 일본 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눈여겨볼 만 하다. 2019년 전체 여행객에서 일본 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11.5%로 전년 19.8%보다 소폭 줄었다. 올해 전체 여행객 수에서 일본 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노재팬' 영향이 있던 2019년의 두 배 수준이다. '노재팬' 영향이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 노재팬은 일본 여행 예약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올해 4분기 일본 여행 예약 데이터(출발 기준)를 확인한 결과도 비슷하다. 올해 4분기 일본 여행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분기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전 분기와 견줘서는 3.8% 늘었다.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기간이 포함된 3분기보다도 많은 셈이다. 일본 상품 수요를 넘어 전체 예약에서 일본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지속되고 있는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다. 4분기 출발 기준 전체 예약에서 일본은 3분기보다 0.5%포인트 늘어난 20.0%를 기록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일본 선호도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분기에 출발하는 일본 패키지 가운데 북해도 상품의 경우 대부분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내년 1분기 전체 예약에서 일본은 19.2%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이지 관계자는 "1월에 출발하는 북해도 패키지는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됐으며, 2월에 출발하는 상품도 좌석이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라면서 "봄철에는 벚꽃을 볼 수 있는 오사카 상품 예약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예약에서 일본 상품 비중은 10.3%였고, 2019년은 6.9%에 불과했다. 노재팬이 일본 여행 수요를 끌어내린 것이다. 2019년 7월 이전에 해당하는 상반기 일본 상품 비중은 전체 예약에서 11.4%로 조사됐다. 이같은 흐름은 정부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행 여객수는 189만15명을 기록했다. 해외여행이 정상화하기 시작하던 지난해 11월 일본행 여객수 81만6901명와 비교해 100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11월은 통상 항공업계에서 비수기로 여겨지는 기간이다. 추석과 겨울방학 등 주요 휴가 사이에 끼어있어 여행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의 높은 인기는 비수기도 비껴갔다. 하계 휴가 시즌이었던 7~8월 일본행 여객수는 각각 173만3207명, 177만877명이었고, 추석 연휴가 있던 지난 9월에도 164만1390명을 기록했다.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수기인 지난달 더 많은 여객들이 일본으로 떠났다. 또 다른 여행사인 노랑풍선의 경우 노재팬 영향이 있던 2019년 일본 여행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줄었고 예약률은 50%, 예약 비중도 10% 줄었다. 반면, 올해의 경우 전년 대비 일본여행 매출액은 1020%, 예약률은 733%, 예약비중은 25% 늘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일본여행을 갈 수 없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큰 폭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재팬 영향은 거의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며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하며 일본 여행을 많이 가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