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갑진년…박물관서 '청룡의 기운' 받아볼까?
[서울=뉴시스]이현경 기자 = 2024년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용은 12가지 띠 가운데 유일하게 상상의 동물로 초현실적인 존재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특히 청룡은 동쪽을 지키는 사신 중 가장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전해진다. 왕실에서는 제왕의 상징으로, 불교에서는 불법 또는 국가를 지키는 수호신의 수호자로 여겨졌다. 조상들은농사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용에게 비를 빌었고,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용에게풍어(豐漁)와 안녕(安寧)을 빌었다. 이처럼 용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존재였다. '안 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는 속담이 있듯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실존의 동물처럼 그려지는 일이 많았다. 아홉 동물의 특징이 담아 그렸는데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덜미는 뱀, 배는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와 비슷하다. 나쁜 기운은 물리치고 좋은 운을 가져오는 특별한 용의 기운을 받아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 하늘로 날아오르는 용의 기운을 받아 갑진년 새해,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한다.
◆ 국립중앙박물관, '청룡도' 등 용맹한 자태 뽐내는 상설전 국립중앙박물관은 용 관련 전시품 15건을 상설전 곳곳에서 선보인다. 1층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 2층의 서화관, 3층 조각공예관에서 용의 용맹한 자태를 뽐내는 작품을 찾을 수 있다. '청룡'의 기운을 응축한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고구려 벽화에 새겨진 '청룡도'다. 고구려 강서대묘의 널방 동벽에 그려진 것으로 죽은 자를 지키는 사신(四神)의 오랜 전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웬만한 성인의 키를 훌쩍 넘는 크기의 가로, 세로 2m의 대규모 '용호도'를 만날 수 있다. 거대한 크기만큼 웅장함을 자랑한다. '용호도'는 나란히 전시된 호랑이 그림과 함께 정월 초 궁궐이나 관청 대문에 붙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용은 왕실 항아리에서도 귀한 자태를 뽐낸다. '백자 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에 코발트 안료로 그려진 위풍당당한 오조룡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고사인물화보첩'에 수록되 '용을 타고 내려오는 소사'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영조대 화원 진재기가 그린 작품으로 밤하늘을 나는 용과 봉황의 모습을 섬세한 붓질로 표현했다. 전시는 4월7일까지.
◆ 국립민속박물관, '용 날아오르다' 특별전 국립민속박물관은 갑진년을 맞아 '龍, 날아오르다' 특별전을 오는 3월3일까지 개최한다. 용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를 담은 자료와 사진, 그림을 비롯해 농기구, 벼루 등 생활용품 장식한 용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장 말미에는 1983년 프로야구 후기 리그전에 참가한 'MBC 청룡' 소속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한국 프로야구 원형 딱지가 나와 반가움을 선사하다. MBC 청룡 구단의 상징 동물은 '청룡'이었다. 또 소속 선수 김인식의 서명이 담긴 'MBC 청룡'엠블럼 야구공도 만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