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4% 전과자' 이낙연 발언에 발끈…"전과 2범이 호남·DJ 팔아 꽃길"
이낙연 "민주화 운동 등 실정법 위반 사례 고려 못했다" 사과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 국회의원의 44%가 전과자"라고 민주당 도덕성을 지적하자 당내에서는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민주화 운동 등에 따른 실정법 위반 사례를 고려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9일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통계를 낸 결과 노동 운동, 민주화 운동을 하신 분들을 제외하면 (전과자 비율은) 16% 정도"라 "본인이 민주화·노동 운동의 희생의 대가로 여기까지 온 분 아니냐. 그 혜택을 받았던 가장 대표적인 분이고 꽃길만 걸어오신 분"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화·노동운동 전과자를 제외한 국회의원 전과자 비율은 민주당 16.4%, 국민의힘 19%'라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이낙연, 씁쓸하다"며 "임께서는 남들 민주화운동 할 때 어디서 무엇을 했냐"고 직격했다. 강득구 의원도 "본인의 정치를 위해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마저 전과자 프레임에 맞추고 있다"며 "평생 꽃길만 걸어온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동의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4년 전 이낙연 전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국민께 당선시켜 달라고 요청했던 사람들"이라며 "이제 와서 그들이 나쁜 사람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전과 2범 이낙연. 정말 추하다 못해 찌질한 정치인이다. 이렇게까지 찌질한 사람인 줄은 몰랐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2017년 5월 국회에 제출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자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004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만원, 1978년에는 예비군 관련 병역법 위반으로 벌금 3만원 처분을 받았다. 김 의원은 "호남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호남정신과 김대중 정신을 팔아 민주당에서 꽃길만 걸어왔다"며 "권력에 단물만 쪽쪽 빨아먹으며 기생해 오던 그가 이제는 서슬 퍼런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다가 전과가 생긴 동지들을 향해 '44%가 전과자'라는 딱지를 붙이며 비난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토로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UBC 울산방송에서 "(민주당은)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며 "민주당 국회의원 167명 중 44%인 68명이 전과자"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 전 대표는 "민주화 운동 등에 따른 실정법 위반 사례를 고려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국회의원 44%가 전과자라고 발언한 바 있다"며 "한 시민단체의 통계를 인용한 발언"이라고 적었다. 이어 "계산해 보면 44%가 아니라 41%가 맞다"며 "무엇보다도 그 숫자에는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 과정에서 실정법을 위반한 경우도 꽤 많이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큰 실책이었다"며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민주화 영웅들의 희생을 높이 평가한다. 그 발언을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