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통합의 과제…‘시점, 가치-비전’ 접점 찾기
설 연휴를 기준으로 통합 논의 시작부터 갈등거대 양당 출신 인사 주축…비전·가치에 차이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4월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 구상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세력 간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 각기 다른 신당을 아우를 빅텐트 구상이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통합 시점과 정책적 차이 등에서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4월 총선에서 뛸 제3지대 신당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창당을 마쳤거나 창당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오는 20일 창당대회를 앞둔 이준석 신당은 이날 당초 가칭으로 사용하던 '개혁신당'으로 당명을 확정하고 당의 로고와 슬로건, 당색을 공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신당 로고를 게시했다. 게시물에 올라온 배너에는 주황 바탕에 검은 글씨로 '개혁', 흰 글씨로 '신당'이 적혀 있으며 한 켠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라는 슬로건이 삽입돼 있다. 당색은 주황색이다. 개혁신당 측은 "당색으로 젊음과 대담함을 상징하는 '개혁오렌지'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은 주황색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색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무소속 의원과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가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가칭)은 지난 14일 창당발기인대회와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이번 주부터 지역당 창당 절차를 밟고 다음달 초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가칭)는 이날 서울 동작구 여성플라자에서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당명 채택에 이어 창당준비위원장 선출, 신당 출범식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미래'은 미래대연합과 연대를 공식화한 상황이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한 새로운선택과 양향자 전 의원이 주도하는 한국의희망은 이미 창당을 마치고 제3지대 빅텐트 논의에 합류한 상황이다. 제3지대 통합은 만만치 않은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두 총선에서 선거 연대가 아닌 단일 정당으로 뭉쳐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각 정당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던 인사들이 한 곳에 모여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통합 시점과 이념 차이 등을 조율하는 과정이 우선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설 연휴를 기준으로 통합 시점에 대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정당 일정에 대해 "1차 목표는 설 전"이라고 밝혔다. '일정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위원장도 큰 틀에서 공감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된다"고 했다.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위원장은 전날 설 전 제3지대 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 "솔직히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다만 미래연 측은 '설 이전 통합'은 명절 민심에 기대치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한 발 물러섰다. 박원석 미래연 수석대변인은 이날 확대운영위 후 기자들과 만나 "저도 이르다고 생각한다. 그때까지 통합 빅텐트는 어렵다"고 했다. 빅텐트 구성에 앞서 각 신당의 정강정책에 대한 최소 기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합 과정에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비전과 가치를 사전에 공개하고 좁혀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 인사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미래·미래연과 국민의힘 인사들이 주로 있는 개혁신당이 정책적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혁신당과의 정책 차이에 대해 "그런 질문이 꼭 성립될 것 같지는 않다"며 "타협이나 조정이 불가능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종민 의원은 DJP연합과 국공합작 사례를 거론하면서 "각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노선이나 색깔이 있을 수는 있지만 공동의 목표가 있다면 힘을 합치는 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