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집합체 'XR'…기업들 '합종연횡'[XR시대가 온다②]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그동안 정체기를 맞았던 글로벌 XR(확장현실) 기기 시장이 인공지능(AI) 붐과 만나며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 실감 기술을 통칭하는 XR(확장현실) 기기 시장은 AI 등 첨단기술과 접목되며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뜨거워질 조짐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박3일 동안 방한 일정을 소화하며 한국 기업들과 미래 사업에 대해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점검했다. 특히 LG전자와는 양사가 협업해 만든 XR 기기를 내년에 상용화할 수 있다. 저커버그 CEO와 비빔밥 오찬 회동을 가진 조주완 사장은 메타와 협업하는 XR 기기에 대해 "콘셉트는 잡았고, 이를 발전시키는 단계"라며 상용화 시점을 '2025년'으로 지목했다. 삼성전자는 퀄컴 및 구글과 손잡고, 차세대 XR 헤드셋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이미 구글은 XR 기기용 새로운 안드로이드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발했고, 관련 OS(소프트웨어)와 퀄컴 칩셋을 적용한 연합 XR 기기를 연내 출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영국에서 각각 삼성 글라스(Samsung Glasses) 상표권을 획득했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광학 기술,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촬영된 전자기기와 페어링 하는 방법'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XR 기기 시장에서 생성형 AI가 필수적인 만큼 빅테크 간 AI 서비스 경쟁도 격화될 조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누적 17조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업계 간 경쟁과 협력을 넘나드는 AI 서비스 확장이 필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XR 기기 시장이 AI붐이라는 호재를 만나 생기가 돌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XR 기기는 여러 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은 2022년 약 351억 달러(46조 8000억원)에서 2030년 약 3459억 달러(461조4600억원)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CCS인사이트는 XR기기 출하량이 2022년 920만대에서 올해 1620만대까지 늘어나고, 2027년 7500만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