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은 무슨 날인가요[금알못]
그러면 네 마녀는 누구고 무슨 심술을 부리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주식시장에는 크게 현물(주식)과 선물(파생상품)이 존재합니다. 이중 '네 마녀'는 파생상품에서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이렇게 4가지 상품을 의미합니다. '네 마녀의 날'은 이 4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날을 뜻합니다. '네 마녀의 날'은 쿼드러플 위칭데이라고도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2008년 4월까지 트리플 위칭데이였지만, 개별주식선물이 도입되면서 2008년6월12일부터 '쿼드러플 위칭데이' 용어를 썼다고 합니다. '네 마녀의 날'은 3월, 6월, 9월, 12월 둘째 목요일날에 발생합니다. 1년에 4번을 맞이하는 셈이죠. '네 마녀'인 선물과 옵션은 주식과 달리 상품을 보유할 수 있는 최대 기간(만기)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네 마녀의 날'은 선물과 옵션을 보유할 수 있는 마지막 거래일인 셈이죠. 결국 이날 선물과 옵션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투자자들과 변동성을 노린 투기적 투자자들의 거래가 맞물리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게 됩니다. 현물과 선물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주가 움직임이 나타나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도이치증권 옵션쇼크' 사태입니다. '도이치증권 옵션쇼크'는 지난 2010년 11월11일 도이치은행 홍콩지점과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이 코스피 장 마감전 동시호가에서 2조4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사건입니다. 도이치증권의 매물 폭탄으로 10분 만에 코스피 지수는 2.3% 폭락했고, 투자자들은 1400억원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도이치증권은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을 대거 매수하며 400억원이 넘는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는 옵션 만기일에 발생한 예이지만 여기에 선물 만기일까지 더해진다면 '네 마녀의 날'의 변동성은 더욱 클 수 밖에 없겠죠. 다만 '네 마녀의 날'은 파생상품에 따른 수급적인 이벤트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 변동성이 부담되는 투자자들은 되도록 이날은 매매에 유의하시는게 좋겠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