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메가 클러스터' 전쟁 중[반도체 클러스터를 가다③]
전 세계,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대항전 치러미국·일본·유럽·인도 등 거액의 보조금 지원
이 경쟁은 특히 사실상 '반도체 산업 전쟁'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반도체 클러스터 대항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미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에 26조원이라는 파격적인 보조금을 지급한다. 일본 정부도 자국 반도체 기업인 라피더스에게 보조금 9조원을 투입한다. 첨단 제조업과 전·후방 밸류체인을 연계해야 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반도체 핵심 국가들에게 필수 사안이다. 미국과 일본은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대규모 보조금, 세액공제 등 가능한 수단을 총 동원해 경쟁력 있는 클러스터 구축에 총력전을 편다. 일본은 당장 구마모토현을 반도체 산업 재건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인 12조원을 들여 대만 TSMC 공장을 유치했다. 일본이 지난 2021년 수립한 '반도체·디지털 산업전략' 예산은 35조원(4조엔)에 달한다. 미국도 반도체과학법 예산으로 71조원(527억 달러)을 확보하고, 이중 52조원(390억 달러)를 반도체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여기에 25% 세액공제 등 파격 지원까지 병행해 전 국토의 반도체 클러스터화를 추진 중이다. EU(유럽연합)도 이에 질세라 유럽반도체법을 통해 62조원(430억 유로)의 보조금 지급 및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도 36조원(2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자립 펀드를 이미 조성한 상태다. 인도 역시 자국 반도체 제조기업에 13조원(100억 달러)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이처럼 각국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세계 반도체 산업의 심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반도체 주도권을 확보하고 애플,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와 연계도 더 쉽게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한국도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 메가 클러스터는 부지만 2102만㎡로 세계 최대 웨이퍼 생산량인 월 770만장을 생산하는 규모다. 이곳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2047년까지 총 622조원을 투자해 팹 16기를 신설할 방침이다. 이 메가 클러스터를 통해 한국 반도체 산업은 공급망 자립률 50%, 시스템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클러스터는 생산 유발 650조원, 팹 운영 관련 인력 11만명을 포함한 직간접 고용 창출 346만명, 소부장 협력기업 매출 204조원 증가 등 경제적 효과도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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