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성장 루이·후이 만나고 숲캉스 즐겨볼까
[용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푸바오가 떠난 에버랜드에 봄이 가득하다. 지난해 7월 태어난 푸바오의 동생 루이바오·후이바오가 폭풍 성장하고 있고, 정원에는 튤립·벚꽃·매화가 만개했다. 1976년부터 꽃과 나무들을 가꿔온 에버랜드는 포시즌스가든, 장미원, 하늘정원길, 뮤직가든, 포레스트캠프 등 5대 테마정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6일 용인 에버랜드를 찾아 다채로운 정원을 둘러보고 루이·후이를 만났다.
지난해 7월 몸무게 180g, 140g으로 태어난 루이·후이는 엄마인 아이바오와 사육사들의 보살핌 속에 생후 8개월 만에 25㎏을 돌파하며 폭풍 성장 중이다. 지난 1월4일부터 일반 공개가 시작됐다. 이날 루이는 나무에 올라가 차분하게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후이는 아이바오와 장난을 치며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루이·후이를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눈에도 봄이 가득하다.
에버랜드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한 대규모 야외 테마정원을 열었다. 약 1만㎡ 규모의 포시즌스가든에 특별 조성된 테마정원에 100여종 120만 송이의 튤립 등 화사한 봄꽃이 만개했다.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등 산리오 캐릭터들이 꽃과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약 2만㎡ 규모의 장미원은 사랑이라는 테마 아래 빅토리아가든, 비너스가든, 미로가든, 큐피드가든 등 4개 테마가든으로 구성돼 있다. 에버랜드가 10여 년간 자체 개발한 국산 장미인 24품종의 에버로즈가 시리즈별로 선보이며, 세계 장미 콘테스트 및 명예의 전당에서 수상한 우수 장미 품종들도 특별 전시하고 있다. 에버랜드 장미원은 1985년 국내 최초로 꽃축제가 시작된 곳이다. 2022년 호주에서 열린 세계장미컨벤션에서 세계 최고의 장미 정원에 수여되는 '어워드 오브 가든 엑설런스'를 국내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약 3만㎡ 규모로, 에버랜드 내 최대 크기인 하늘정원길은 2019년 문을 연 수도권 최초의 매화 테마정원이다. 국내 대부분의 매화 군락지가 남부 지방에 몰려 있는 것과 달리 수도권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늦게까지 매화를 즐길 수 있는 봄철 포토스팟이다. 1km로 이어지는 관람로를 따라 만첩홍매, 율곡매, 용유매 등 13품종 700여 그루의 매화나무와 다양한 수목, 초화류를 감상할 수 있다. 해발 210미터 높이 전망대에서는 수려한 자연경관이 한 눈에 펼쳐진다. 하늘정원길 입구 마중뜰에서는 송백·동백·벚나무 등 30여 점의 분재를 봄과 가을에 특별 전시하고 있다.
에버랜드 중앙에 위치한 '뮤직가든'은 클래식 명곡과 에버랜드가 특별 제작한 테마송이 흐르는 370미터의 산책로를 걸으며 수목들과 교감할 수 있는 곳이다. 지름 60미터의 둥근 원 모양 부지에 약 100종 8000여 주의 교목·관목·초화들이 나선형으로 심어져 있다. 하모니트리라는 이름의 160년 수령 느티나무를 비롯해 110년 수령의 산수유, 80년 수령의 팽나무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수십 주의 고목들이 자태를 뽐낸다. 걷다보면 삼성 이병철 창업회장이 직접 쓴 높이 5.5미터의 '용인 자연농원' 기념비를 만날 수 있다. 자연농원 개장 10주년을 앞둔 1985년 12월 제작돼 정문 부근인 장미원에 세워져 있던 이 기념비는 2016년 뮤직가든 오픈에 맞춰 이 곳으로 옮겨졌다.
에버랜드의 5대 정원 외에 호암미술관의 한국 전통정원인 '희원'도 함께 가볼 만하다. 희원은 한국 전통정원의 멋을 보여주는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정원이다.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호암미술관이 수집해온 신라시대 석탑을 비롯해 이름 모를 석공들이 만들어 낸 불상·장승·석등 등 귀중한 석조물이 뜰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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