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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황우여발 '집단지도체제론' 놓고 갑론을박

등록 2024-05-31 11: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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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차세대 지도자 등장 만으로 국민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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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충남 천안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 만찬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4.05.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흼에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내든 '절충형 지도체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절충형 지도제체는 현행대로 당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별도로 치르되 당대표 선거 최고 득표자를 당대표로, 2·3위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한다. 나머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선거에서 뽑는 방식이다.

황 위원장의 절충형 지도체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단일 지도체제로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다른 당권 주자들이 대세론을 의식해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고심이 크게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 외에도 최고위원이라는 안전 지분이 존재하는 만큼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다른 당권주자들의 전당대회 참여를 촉진할 수 있다. 차점자의 지도부 합류로 당내 다양성 유지, 줄 세우기식 당정관계 개선 등도 기대해볼만 하다.

다만 절충형 지도체제로 전환이 비대위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황 위원장은 지도체제 변경을 결정할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

황 위원장은 31일 뉴시스에 "절충형 지도체제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꺼낸 것"이라면서도 "차세대 지도자들이 나와서 당과 국가에 대한 포부를 말하는 것 만으로도 국민은 행복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밀실에서 대표가 나오면 민주주의에 반한다"며 "그런 여건을 조성했으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꺼낸 얘기다. 사람들의 얘기를 전한 것이고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했다.

당권 주자들은 황 위원장의 제안을 반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다만 집단 지도체제 전환시 최고위원들의 발언권 강화로 당내 분열이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국민의힘은 2016년 '옥쇄 파동'이라는 집단 지도체제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후 단일지도체제로 전환했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단지도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다만 도입 필요성을 인정하는 발언도 내놨다.

그는 "집단지도체제는 당대표 경쟁하던 사람들이 1등이 대표되고 2등부터 최고위원 되다보니까 서로 성격이 아주 강한 분들이 모이면 하나로 의견이 통합이 안되는 문제점이 있다. 콩가루 집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일지도체제의 가장 큰 단점은 대표와 최고위원간 간극이 굉장히 커지는 거다"며 "요즘 같으면 한번도 국회의원을 하지 않은 당협위원장이라든지 비례대표 초선의원이 최고위원 되는, 옛날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생긴다. 그걸 막기 위해 지금이야말로 집단지도체제도 한번 검토해볼만한 시기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 후보로 들어오신 분들 중에 혼자서만 자기 고집을 강하게 주장하는 분들이 계시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서 용산과 한 사람의 당대표가 서로 의견이 다를 경우 오히려 보완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공정한 경쟁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지금 현재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당내 특별위원회를 꾸려 의견을 수렴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집단지도체제냐 단일 지도 체제냐 다 장단점이 있다"며 "그래서 이런 문제를 가지고 몇 사람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가 결코 아니다. 당원 또 국민 의견을 전체적으로 수렴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 당내에 특위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 특별기구를 만들어서 집단지도체제냐 단일지도체제냐 아니면 또 민심 비율을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해서 의견 수렴하는 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비대위원들께서 논의 잘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단일(지도체제)이나 집단(지도체제) 다 장단점 있고 과연 위기의 정당에 어떤 지도체제가 부합할지는 조금 더 논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윤계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당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황우여 비상대책장, 추경호 원내대표가 제22대 국회 개원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원팀'을 강조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31일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후 처음 열린 연찬회에서 '반성, 쇄신, 혁신, 변화, 개혁..' 같은 말은 나오지도 않았다. '지나간 건 다 잊고'라는 대통령의 한마디에 우리가 뭘 잘못해서 참패했는지 벌써 다 잊은 거냐"고 물었다.

이어 "지난 2년간, '너무 한 몸이 돼, 너무 똘똘 뭉쳐서' 건전한 비판은 사라지고 기꺼이 용산의 하수인이 되고 거수기가 되어 참패한 것 아니냐"며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를 못 알아듣는다면 국민들이 보시기에 '108석은 굉장히 큰 숫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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