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어 세브란스까지 휴진…환자들 "죽음 내모나"
환자들 불안감 호소…환자단체 "휴진 철회" 촉구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에 이어 연세의료원 산하의 세브란스병원 세 곳 소속 교수들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면서 환자들이 "의사 밥 그릇 챙기기에 환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12일 뉴시스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만난 환자와 가족들은 진료와 수술을 제때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토로하며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의료계와 정부가 합의점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 등 각종 성인병 검사를 위해 앞으로 두 달 간 촘촘히 검사 일정이 잡혀있다는 김용주(72)씨는 오는 27일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 소식에 "정해진 일정이 밀릴까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이 아픈 사람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 같다"며 "의료계와 정부가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혈액 검사를 위해 대구에서 신촌 세브란스까지 왔다는 김영순(80)씨는 "세브란스도 서울대에 합세한다는 말을 듣고 큰일났다고 생각했다"며 "환자들은 초를 다투는데 의사 선생님들은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혈관염을 앓고 있는 만 1세 자녀를 둔 박모(35)씨는 "어린이병원으로 유명한 서울대병원이랑 세브란스병원 둘다 무기한 휴진한다는 소식에 걱정부터 앞선다"며 "휴진 기간 동안 아이가 심하게 아플까 봐 정말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온라인 환자 커뮤니티에도 '수술이 연기되는 것 아니냐' '휴진일에 수술이 잡혔는데 취소 연락이 올까봐 불안하다' 등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환자단체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계 총파업이라는 비인도적 결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