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과 다르네"…'손흥민 인종차별'에도 침묵하는 토트넘
토트넘 동료 벤탄쿠르 자국 방송서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벤탄쿠르 SNS 사과…토트넘 구단은 아직 공식 입장 없어과거 인종차별 사태에 발 빠르게 대응했던 것과는 비교돼
토트넘의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종차별과 관련된 항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2023~2024시즌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차고 17골 10도움을 올린 손흥민이 최근 동료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기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 14일 발생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인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했다. 당시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며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는 동양인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다.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다음 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쏘니!(손흥민의 애칭)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어.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라며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냐"라고 사과글을 올렸다. 하지만 진정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서 손흥민의 애칭을 'Sonny'가 아닌 'Sony'로 적었고, 게시한 글이 24시간 뒤 사라지는 스토리 기능에 올라왔다는 점에서 팬들의 분노를 샀다. 실제로 평소 100여 개 안팎의 댓글이 달렸던 벤탄쿠르의 최근 게시글에는 5000개가 넘는 항의성 댓글이 빗발쳤다. 한국어로 "벤탄쿠르 선수, 인종차별 하는 것이 우루과이의 문화입니까?"라고 단 댓글에는 좋아요 1300여 개가 달리기도 했다.
손흥민과 벤탄쿠르의 소속팀인 토트넘은 한국시각으로 17일 오전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더 큰 충격을 줬다. 과거 토트넘은 소속 선수들의 인종차별 피해에 발 빠르게 공식 성명을 내고 대응해 왔다. 지난해 11월 경기 도중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크리스탈 팰리스 팬에게 구단 공식 성명을 내고 항의했고, 결국 당사자는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등 중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을 향한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엔 할 말을 잃은 듯 침묵 중이다. 토트넘 홈페이지엔 손흥민을 전면에 내세운 2024~2025시즌 새 유니폼 홍보만 눈에 띌 뿐이다. 이전과 달라진 행보에 뿔난 팬들은 토트넘 SNS에 항의성 댓글을 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토트넘이 내달 31일 예정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를 위해 방한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한국에서 7월31일 '팀 K리그', 8월2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두 차례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이 이번 사태를 수습하지 않고, 방한에 나선다면 토트넘을 향한 여론은 더 악화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