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판매량"…아우디 Q4 e-tron 타보니[시승기]
뛰어난 주행 성능과 널찍한 공간감화려하지 않지만 단정한 디자인'6000만원 초반대' 매력 있는 가격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아우디 준중형 전기 SUV인 Q4 40 e-tron은 5월 국내에서 212대 팔렸다. 이는 같은 기간 테슬라 모델3, 모델Y에 이어 수입차 시장에서 3번째로 많은 수치다. 판매량은 자동차의 상품성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아우디 Q4 스포트백 40 e-tron(Q4 e-tron)을 타고 서울과 경기도 주요 도로를 누볐다. 스포트백 모델은 자동차 C필러에서 트렁크로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디자인 차를 뜻한다.
시승을 통해 Q4 e-tron은 '딱히 모자란 곳이 없는 차'라는 인상을 받았다. 우선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 82㎾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이 차는 최대 출력 203.9마력과 최대 토크 31.6㎏·m를 발휘한다. 운전자가 원한다면 일반 도로에서 대부분의 차를 수 초 사이에 추월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공간감도 훌륭한 편이다. 170㎝ 성인 기준 뒷자리에 앉으면 주먹 하나 이상의 레그룸 여유가 있다. 준중형 SUV라고 하지만 아이 2명이 있는 4인 가족이 패밀리카로 써도 손색이 없다.
공조 장치 등 주요 조작을 물리 버튼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은 운전자의 직관성을 높이는 요소다. 예컨대 에어컨 온도를 낮추려면 버튼을 아래로, 높이려면 위로 누르면 된다. 최근 다수의 완성차 브랜드가 버튼을 돌리는 방식이나 터치형으로 공조 조작 방법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운전자 입장에서 물리 버튼 방식이 훨씬 조작이 편하다고 느낀다. 안드로이드 오토와의 호환성도 뛰어나다. 국내 톱티어로 꼽히는 일부 수입 브랜드에서도 종종 안드로이드 오토 연결 시 버벅거리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나, Q4 e-tron은 문제가 없었다. 터치 반응성도 뛰어나 한 글자를 두 번씩 누르며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었다. 외관 디자인은 화려하지 않지만 질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는 폭스바겐그룹이 추구하는 단정하고 단단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짧은 오버행, 스포츠 스티어링 휠 등으로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동급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Q4 e-tron(스포트백 모델) 가격은 6570만원부터 시작한다. 올해 기준 이 모델은 국고 보조금 198만원을 받을 수 있고, 지자체별 보조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6000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훌륭한 주행 성능과 공간감, 동급 차량 중에서 나름 합리적인 가격대. 단정함과 심심함 사이의 외관 디자인만 감수할 수 있다면 Q4 e-tron은 훌륭한 수입 전기차 선택지 중 하나다. 이미 판매량이 이러한 사실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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