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좀" "멱살 잡으러 가야" 벤츠 전단지에 누리꾼들 '분노'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찌른 데 또 찌르는 수준" "누구 놀리는 거냐" "사탄도 울고 갈 영업" "염치없다" 벤츠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인천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판촉 전단지를 제작·배포한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 직원의 행태에 분노한 누리꾼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벤츠 딜러사의 한 직원이 제작해 배포한 전단지가 공유됐다. '청라 A아파트 2차 전손차량 지원'이라는 제목의 전단지에는 직함과 직원의 이름,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이어 "전기차 사고 화재로 피해를 입은 전손 처리(완전 손실로 인한 보상)된 피해자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벤츠 신차 구매 시 제공되는 지원 프로모션 안내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이외에도 벤츠 구입 시 추가 할인 2% 적용, 전손 차량 처분 및 취득세 7% 환급 절차 안내, 출고 시 차량용 소화기 증정 등 프로모션이 안내돼 있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6시30분께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돼 있던 벤츠 EQE차량에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주민 23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72대의 차량이 전소되는 등 140여대의 차량이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하 주차장 내부 열기로 인해 건물 수도 배관과 전기 배선이 녹으면서 단전·단수로 이어져 입주민 800여명이 임시 주거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해당 전단지를 본 누리꾼들은 벤츠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아파트에서 이 같은 홍보를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비판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벤츠 차가 불났는데 벤츠 차를 사라고?" "전단지 구겨진 거에서 피해자의 분노가 느껴진다" "정신 나갔다"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 "농락도 이런 농락이 없다" "내가 피해자면 멱살 잡으러 갔다" "눈치 좀 챙겨라"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또 소화기를 특전으로 준다는 내용의 홍보 문구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차량용 소화기? 매일 밤 그 소화기 들고 불침번이라고 서라는 말이냐" "차량용 소화기 증정한다는 건 진짜 엿 먹이는 것 아니냐" "소화기로 안꺼진다" 등의 글을 남겼다. 논란이 일자 벤츠 코리아 측은 "벤츠 코리아가 아닌 영업사원 개인이 진행한 것으로, 전단지를 모두 수거 조치하고 전 딜러사에 재발 방지 요청을 했다"며 "이번 건으로 아파트 주민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