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에 2주간 4조2000억 더 몰렸다[불붙은 가계대출①]
5대 시중은행 주담대 3조2400억, 신용대출 9400억 늘어서울 집값 뛰면서 9월 DSR 규제 강화 전 '막차수요' 몰려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9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가 다가오면서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은행 창구로 몰리고 있다. 급증세를 지속하는 주택담보대출에 더해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저점매수에 들어가려는 투자수요가 신용대출로 쏠렸다. 여기에 휴가철 자금 수요까지 겹치면서 내달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전 가계대출 최대 증가폭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15조7383억원에서 이달 들어 2주일 만에 4조2342억원 더 불어난 규모다. 앞서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3조3289억원 급증한 바 있다. 월별 증가폭은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에 이어 지난달 7조1660억원으로 점차 확대됐다. 지난달 증가폭은 지난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 같은 가계대출 급증세는 주담대가 견인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4일 기준 562조99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59조7501억원에서 이달 들어 3조2407억원 더 늘었다. 앞서 시중은행 주담대는 올해 들어 전달까지 29조8579억원 급증했다. 월별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에 이어 7월 7조59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증가폭은 은행들이 월별 대출잔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래 사상 최대치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54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02조6068억원에서 이달 들어 9429억원 늘었다. 앞서 신용대출은 6~7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이달 초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급락하자 저점 투자 수요와, 스트레스 DSR 2단계 전 한도를 채우려는 차주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전세대출 잔액은 118조6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18조6241억원에서 소폭(98억원) 늘었다. 앞서 전세대출은 5~7월 세 달 연속 증가한 바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5조5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월별 증가폭은 4월 5조원, 5월 6조원, 6월 5조9000억원에 이어 4달 연속 5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 주담대는 5조6000억원 늘어난 882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별 증가폭은 4달 연속 4조원을 웃돌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5월 3만9000가구에서 6월 4만3000가구로 뛰었다. 이 기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는 1만8000가구에서 2만3000가구로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32% 오르며 2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전주(0.26%) 대비 0.06%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로 지난 2018년 9월 둘째 주(10일) 0.45% 상승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다.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 대책 발표에도 집값이 더 크게 뛰면서 우선 이달 말까지는 가계대출이 몰릴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