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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국민 담화에…여 "진솔하고 소탈" 야 "알맹이 없는 사과"

등록 2024-11-07 22:00:00   최종수정 2024-11-11 09: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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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진솔한 태도로 의혹 설명"…한동훈은 입장 안내

야 "술자리에서도 듣기 어려울 정도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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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조재완 하지현 기자 = 여야는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여당은 "진솔하고 소탈했다"며 긍정 평가한 반면, 야당에서는 "시종일관 김건희 지키기"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김 여사 문제와 관련 "의도적 악마화나 가짜뉴스에 대한 억울함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외교 관례와 국익 활동상 반드시 해야 한다고 판단한 일을 제외하고 사실상 중단하겠다"고 했다. 명 씨와의 통화 녹취로 제기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에는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담화와 관련,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 발표를 통해 "여러 가지 논란과 의혹에 대해 진솔한 태도로 설명해 주셨다"며 "정쟁을 중단하고 시급한 민생을 살펴 외교안보 현안을 챙기는 데 힘을 모을 때"라고 밝혔다.

그는 한 대표의 요구사항이 얼마나 받아들여졌다고 보는지 묻자 "대통령께서 그런 부분을 포함해 국민께서 지적하셨던 부분을 소탈하게 설명하고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국정 쇄신에 관한 뜻도 강하게 피력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솔직하게 국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이었다"며 "그동안 국민의 요구를 많이 귀담아들으신 흔적이 있다. 이를 기회로 정쟁보다는 민생과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친윤(친윤석열)계 유상범 의원은 기자들에게 "민주당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큰절해도 부족하다고 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지금까지 이렇게 진지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지 않나. 오늘 여사가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자신들의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나왔다. 한 대표는 이날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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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등 원내지도부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 관련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2024.11.07. [email protected]

야권은 "시종일관 김건희 여사 지키기에만 골몰한 담화"라고 평가 절하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인식과 태도는 처참했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참담했다"며 "술자리에서도 듣기 어려울 정도의 횡설수설 아무말 대잔치였다는 시민들의 평가가 잇따랐다"고 했다.

그는 "이번 담화를 정리하면 철저하게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한 담화였다"며 "명태균과의 통화 육성이 만천하에 공개됐는데도 공천 개입과 공천 거래 사실을 뻔뻔하게 부인하고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해서도 어물쩍 넘어가려 했다"고 봤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끝내 국민을 저버리고 김 여사를 선택했다"며 "140분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은 알맹이 없는 사과, 구질구질한 변명, 구제불능의 오만과 독선으로 넘쳐났다"고 총평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김 여사 문제 해결은 전면 거부했다.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돕는 게 왜 문제냐며 그게 국정농단이면 국어사전을 고쳐야 한다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며 "공천개입, 국정농단, 뇌물수수, 주가조작 등 어느 것 하나 가벼운 의혹이 없으니 이제 대놓고 억지를 부리냐"고 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기자회견으로 사실상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은 끝이 났다"며 "국민께서 준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렸다"고 했다.

황 원내대표는 "인사개입, 정책개입, 공천개입이 '조언'이라니 감옥에 있는 최순실씨가 너무 억울해할 일"이라며 "김건희 씨가 직접 개입한 육성 녹취라도 나오면 그때는 뭐라 변명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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