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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8년 만에 항해인데 스토리는 조금 아쉽네 '모아나 2'

등록 2024-11-28 13:56:59   최종수정 2024-11-28 15: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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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 2'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4.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 2'는 아쉽게도 전작을 그대로 답습한다는 인상을 준다. 주인공 모아나가 반인반신 영웅 마우이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골자는 물론 시련을 극복하고 영웅으로서 과업을 성취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을 맺는다. 참신하다고 할 만한 대목도 없고 전작과 비교 당하는 숙명도 피하지 않는다.

영화는 모아나가 선조들로부터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폭풍의 신 '날로'의 저주를 받아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모투페투 섬을 찾고, 저주를 풀어 그동안 교류가 막혔던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 그의 임무. 사명을 받은 모아나는 모투페투 섬을 찾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먼바다로 향한다.

그러나 길잡이가 되어준 유성은 갑자기 사라지고, 거대한 조개섬으로 빨려 들어가는 위기를 맞는다. 이때부터 길을 잃은 모아나의 진정한 여정이 시작된다. 조개섬에서 만난 박쥐 마녀 마탕이의 도움으로 모투페투 섬을 발견한 모아나는 날로의 위협에 좌절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며 다시 한 번 한계에 도전한다.

전작을 복제한 서사를 다시 내세운 만큼 이야기의 신선함은 확실히 덜하다. 모아나가 마주하는 위기와 이를 타개하는 방법 역시 예측을 벗어나지 않고 정형화된 틀 안에 갇혀있다. '길을 잃고 헤매도 괜찮다'는 영화의 메시지 또한 단조로운 구성 때문에 충분히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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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 2'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4.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표곡 부재 역시 '모아나 2'의 아쉬운 점이다. 전작의 대표곡 '하우 파 아일 고(How Far I'll Go)'는 제74회 골든 글로브 장편 애니메이션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될 만큼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과 여운을 남겼다. 그만큼 대표곡의 존재는 디즈니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자 작품의 흥행을 이끄는 키포인트다.

이번 편에선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뮤지컬 시어터 앨범'을 수상한 아비가일 발로우, 그래미 3회 수상자 마크 맨시나가 OST에 참여했지만 '하우 파 아일 고'의 존재감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더빙판에선 트와이스 나연이 참여한 테마곡 '저 너머로(Beyond)'를 들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켈레, 로토, 모니, 마탕이 등 새로운 조연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세계관을 넓히고 볼거리를 제공한다. 각 캐릭터가 스크린 위로 펼치는 재기발랄한 대사와 소소한 코미디는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모아나를 빼닮은 여동생 시메아는 사랑스러운 표정과 동동 거리는 귀여운 모습으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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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 2'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4.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작보다 커진 기술적 스케일도 스토리의 아쉬움을 지운다. "스튜디오 전체에 큰 파도가 일어난 것 같았다"는 데릭 주니어 감독의 말처럼 영화의 배경이 되는 바다는 디테일이 살아있다. 거친 파도부터 바닷속 하얀 포말까지 정밀하게 표현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거대한 폭풍은 이러한 기술적 스케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생생한 바다를 구현하기 위해 1만장에 달하는 레퍼런스 사진과 물리학을 접목한 제작진의 노력은 박수를 받을 만 하다. 모아나가 폭풍을 뚫고 모투페투 섬에 터치다운 장면이나 마우이가 독수리, 상어로 변신해 하늘과 바다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날로와 맞서 싸우는 모습도 극중 재미를 더한다.

모투패투 섬을 찾아 바닷길을 다시 이은 모아나는 최종 목적지로 짐작되는 다음 편으로 향한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등장하지 않은 날로는 3편을 예고하는 쿠키 영상에서 나타나는데 "이제 막 시작 됐지"라는 대사로 새 판을 깔아놓는다. 모아나의 팔에 마우이와 비슷한 문신이 새겨지는 것 역시 속편을 위해 마련된 장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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